디지털헬스케어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새로운 소통의 방식

 

조재형(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의료분야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개념은 이제 매우 일반적인 발전 방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로써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의학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임은 자명하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준비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영상 이미지를 인공지능형으로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에서부터 문헌 검색을 통해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법을 제시하거나 또는 예후 및 합병증을 예측하는 모델들도 계속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공지능형 분석 및 치료, 관리 시스템이 가까운 시일내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의사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과 인공지능 시스템의 개념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이러한 새로운 의료 시스템에서 의사는 환자와 어떻게 소통해나가게 될 것인지? 환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측면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발전

의료분야에 있어서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해 논할 때 훨씬 이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되어 왔다는 사실과 연관지어 생각해야할 것이다. 환자를 문진하고 종이에 기록하던 시대에서 EMR (Electric Medical Record)로 발전하면서 병원내에서의 검사결과, 문진 기록등이 모두 디지털화된 정보로 저장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Bio-technology, information technology의 발달은 환자가 병원에서만 가능하던 검사를 집에서도 자주 검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는 EHR (Electric Health Record)이라는 개념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이렇게 병원이나 가정에서 만들어진 각각의 사용자의 데이터는 PHR (Personal Health Record)의 개념으로 구축되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는 디지털화된 정보로서 분류 및 융합이 가능해지고 간단한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사용자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에서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달하여 이를 검토한 의사가 각 사용자에게 적합한 의견을 다시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의료분야에 도입되게 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의료

인공지능은 딮러닝 (Deep learning),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등으로 대변되는데 이들 시스템은 수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인 후 이를 패턴화하여 인식하고 각각에 맞는 판단 방침을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많은 데이터와 그에 맞는 분석결과가 추가되게 된다면, 즉 학습을 계속 하게된다면 더욱 정밀한 분석과 판단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상 분석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자. 훌륭한 영상 판독 의사는 아마도 오랜기간 많은 영상을 판독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로 얻은 경험을 통해 좀더 정밀한 영상 판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한 명의 의사가 평생동안 할 수 있는 판독의 수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양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어떠할까? 수십, 수백명이 지난 수십년간 해온 판독 결과와 임상 결과를 학습하게된다면 여기서 얻어지는 결과는 훌륭한 의사 한 명의 판독에 못지 않을 수 있고, 수십, 수백이 아닌 수천명의 의사가 해온 판독 결과를 학습한다면 그 정밀성과 판독의 범위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게될 것이다. 또는 어떤 의사는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여러 임상 증상과 혈액검사 결과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하게 된다. 이 치료법이 좀더 구체적이고 환자에게 적합할 수록 우리는 그 의사를 훌륭한 의사라 일컺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인공지능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수많은 임상의사의 경험과 지식이 적용되게 될 것이고 한 의사가 가질 수 있는 경험보다도 더 방대한 지식과 경험의 학습이 가능하게되므로 보다 좋은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한다면 어떤 환자의 향후 증상 변화를 예측하거나 예후를 예측하여 미리 환자에게 좀더 적절한 치료를 권고하는 시스템으로 발전되어지게될 것이다. 그리고 만성질환과 같은 매우 다양한 변수가 상호작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각 변수의 변화정도를 분석하여 좀더 구체적이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
지난 기간동안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의 발전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어 인공지능형 분석이 가능한 수준으로까지 그 양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미 여러 기관, 회사, 연구자들이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한 인고지능형 분석 모델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기 시작하였으므로 그리 길지 않은 시간내에 이러한 새로운 의료 시스템을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존재하고 있는 사실과는 달리 인공지능형 분석 시스템의 발전은 아직 매우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딮러닝과 기계학습이 가능하도록 데이터와 그 결과를 체계화하여 분석모델을 만들고 이를 다시 지속적으로 학습시킴과 동시에 이의 임상적인 유효성까지도 증명해나가야하므로, 아직 많은 기회와 다양한 발전방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많은 의료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여 한국 의료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일종의 의료데이터 분석 브레인 (그림 2), 즉 인공지능형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는 그 누군가가 이 시장의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소통 방식의 변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발달은 기존의 소통 방식과 다른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즉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를 만나고 의사가 말하는 내용을 듣고 처방을 받고 검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기존의 형식만이 아닌 여러가지의 소통 방식으로 발전해나가게 되리라 생각된다.

a. 환자-시스템간 소통

먼저,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 않고서도 본인의 데이터에 대한 어떠한 피드백을 접할 수 있게될 것이다. 방대해진 데이터를 통해 구축된 인공지능형 분석시스템에 환자는 집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자신의 상태를 입력/전송함으로써 이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받아볼 수 있게될 것이다.

b. 환자-온라인 의사와의 소통

환자가 시스템에 접속하여 필요한 피드백을 접하게되는 것에 더불어 온라인 상에서 원하는 의사와의 소통도 가능하며 이러한 부분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의사와 대화 또는 상담을 하고 이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게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온라인에서 더 유명해진 의사를 만나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집에서 시스템이나 온라인 의사와 소통을 하였을때 각 환자의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에 더하여 약에 대한 처방전을 받게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처방전이나 인공지능형 처방전의 유효성, 안전성등은 결국 정책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본 글에서 정책의 부분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겠으나 인공지능 시대의 소통의 방식에 있어서 이러한 처방전 발행의 주체와 책임등에 대한 고민도 이제 함께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c. 병원에서 환자-시스템간 소통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는 어떠할까? 병원에 입원한 환자 뿐만아니라 외래로 내원한 환자들 조차에서도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될 수 있다. 다양한 생체신호를 수집할 수 있고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다. 병원내 환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여 환자가 현재 있는 위치와 시간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이나 주의사항을 알려줄 수도 있다. 환자가 수행한 설문에 대하여 그 결과에 맞는 판단과 해결 방안을 제공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병원의 인공지능형 대화 시스템에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상담로봇과 대화를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d. 진료실에서 환자-의사간 소통

인공지능 시스템이 의료분야에 널리 적용되는 시대에서는 의사와 환자의 대면을 통한 진료자체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 혹자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의사가 필요없어질 것이라고도 말한다. 여기에는 아마도 단순히 인공지능 시스템이 의료적 자문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사회전반의 정책 및 제도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반대로 의사-환자간의 소통과 관계는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인공지능시대에 있어서 진료실에서의 의사-환자간의 소통은 어떻게 변화되어가는 것이 좋을 것인가? 아마도 그때부터는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였을 때 인공지능 시스템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환자로부터 얼마나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오고 이를 인공지능 시스템의 도움하에 환자가 가장 필요로하는 해결책을 어떻게 잘 찾아내며 이를 또 어떻게 환자에게 가장 적절히 설명하고 실천하게 만드느냐?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잘 수행하는 의사가 더욱 필요해지는 사회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노력함과 더불어 이러한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에도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일어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작과 이로부터 만들어진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까지, 이제 의료분야에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쉽게 얘기하는 것 처럼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 만으로 인공지능 분석이 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잘 짜여진 데이터의 구축과 확립에 우선 많은 애를 써야할 것이고 이는 매우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어, 우리나라 환자를 위한 그리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한국형 인공지능 의료 지원 시스템이 만들어져나가야할 것이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을 환자와 의사가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미래는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것에 달려있다’ (The Futrue depends on What You Do Today)는 간디의 명언처럼 의료분야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적용되는 날이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져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가 준비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스템과 정책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겠다

SICEM 2017

학술위원회 김남훈 간사

2017년 올 해 5회 째를 맞는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SICEM)은 4월 27일-30일 나흘 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SICEM은 2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석하였고, 깊이 있는 학술 프로그램, 다양한 학술적, 사회적 이벤트 등으로 양적, 질적인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Plenary lecture로는 bone, diabetes, thyroid, neuroendocrinology 네 분야의 대가들의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접할 수 있었다. Fanxin Long 교수의 metabolic regulation of bone formation, David E. Cummings 교수의 metabolic surgery 전반의 연구 성과들, Sheue-yann Cheng 교수의 anaplastic thyroid cancer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 Maria Fleseriu 교수의 pituitary tumor에 medical treatment update가 그 주제였다. 내분비 학회의 특성상 참가자의 개인적인 연구 관심 분야 외에는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는 각 분야의 어려운 주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자들의 뛰어난 강의 능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집중하여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연구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metabolic surgery 강의를 가장 흥미롭게 들었는데, metabolic surgery의 혈당 강하 효과에 대해서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기전과 새로운 가설, 최신의 연구 성과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영광스럽게도 이 강의를 하신 David E. Cummings 교수와는 이번 SICEM에서 처음 선보이는 breakfast with expert 프로그램을 통해 사적인(?) 식사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 시간 가까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식사 자리였으나,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대가와의 식사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Main symposium 또한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내분비학 6개 분야와 기초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최신 지견, debate,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는 `innovative therapeutics in the near future` 세션이 있었는데, metabolism 분야의 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수장들이 직접 자신들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약제를 소개하고 성과들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현대 의학은 기초 연구 – 산업체의 신약 개발 – 임상 연구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협동 체계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이러한 새로운 프로그램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올 해는 metabolism 분야로 국한되었으나 내년부터는 내분비학의 다양한 분야의 innovative therapeutics 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SICEM은 대한내분비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EnM)의 발전과 홍보에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EnM special workshop을 마련하여 EnM을 통해 발표된 훌륭한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였고, EnM 홍보 부스를 따로 설치하였으며 홍보 영상을 준비하여 프로그램 사이 사이에 늘 EnM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내 학회지가 국제 학회지로 발돋움하는 것이 한국의 내분비학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깊이 공유하는 간행위원회 위원님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단순 참가자가 아닌 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학회 준비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의 구성, 연자의 선정, 초대, 홍보 작업, 학회 공간에 대한 개선, 다양한 이벤트의 구성까지, 단 나흘의 학술대회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breakfast with expert 외에도, SICEM 공식 영상을 따로 마련하여 상영하였고, endocrine quiz 프로그램을 통해 막간이나마 즐거움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참가자들의 발걸음 수를 카운팅하여 내분비 질환이나 희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기부하는 사회적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공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워커힐 서울 호텔의 가장 큰 공간인 워커힐 씨어터를 대관하여 주요 행사들을 치뤘다. 외국의 메이저 학회에서나 느낄 수 있는 세련된 공간의 구성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집중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EnM 부스와 e-poster 전시 공간에는 참가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이처럼 이번 SICEM 준비위원회에서는 학회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좀 더 풍성한 경험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좋은 학술대회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감을 얻고 연구의 동기를 부여받는다면 훌륭한 학술대회의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의 SICEM을 기대해본다.

제15회 분과전문의 연수강좌 (2017년 6월 23일-24일)


 

수련위원회 강은석 이사

2017년 6월 23일(금)~24일(토) 양일에 걸쳐서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제 15회 분과전문의 연수강좌가 개최되었다. 이번 분과전문의 연수강좌는 예년과 비슷하게 총 149명이 참석하였는데 전임의가 83명, 분과전문의가 66명이었다. 2002년 필자가 전공의 4년차때 “Postgraduate Course of Clinical Endocrinology”(그림 1)로 처음 시작하여 재작년 13회까지 내분비내과 전임의만을 대상으로 전임의 연수강좌로 개최되었으나, 작년부터 이미 내분비분과전문의를 취득한 분께도 문호를 개방하였다. 서두에 언급됐던 바와 같이 분과전문의들도 참석인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여 분과전문의 회원 분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1. 2002년 제1회 Postgraduate Course of Clinical Endocrinology

프로그램은 작년과 비슷하게 갑상선, 골대사, 당뇨병, 뇌하수체, 부신/성선/지질 등의 총 다섯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올해는 지질분야를 새로 보충하였다. 갑상선세션에서는 서울의대 이가희 교수가 최근 변화하고 있는 갑상선 결절관리에 대한 주제로 강의해주셨고 가톨릭의대 임동준 교수가 진행된 갑상선암의 최신 치료방법에 대해 증례를 토대로 심도 있는 강의를 해주었고 성균관의대 김선욱 교수가 임산부에서 갑상선 기능평가에 대해 정리해 주셨다.

골대사 세션에서는 경희의대 정호연 교수가 최신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자세히 정리 해주셨고 연세의대 이유미 교수가 일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의 한계점, 임상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한 최신 지견을 강의해 주었다. 원광의대 김하영 교수가 약물유발성 골연화증을 알기 쉽게 잘 정리해주셨다.

당뇨병세션에서는 경희의대 우정택 교수가 국책과제로 수행중인 “한국인에서 당뇨병예방 프로그램”에 대해 강의해주셨다. 외국과 여러 면에서 다른 한국인 당뇨병을 예방을 위한 프로젝트로 향 후 임상결과가 기대된다. 단국의대 김성훈 교수가 임신과 관련된 당뇨병의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강의해 주셨고 성균관의대 송수정 교수가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안과의사 관점에서 알기 쉽게 강의해주셨다.

뇌하수체 세션에서는 서울의대 김용휘 교수가 여러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수술 동영상을 실감 있게 보여주며 내과의사가 접하기 어려운 뇌하수체 선종의 외과적치료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데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연세의대 이은직 교수가 말단비대증과 쿠싱병에 초점을 맞추어 뇌하수체선종의 내과적 치료에 대해 오랜 기간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하였다 경희의대 정인경교수가 뇌하수체선종에 동반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동반질환 치료에 대해 강의하였다. 홍은경 고시이사가 올해 시행되는 분과전문의자격시험에 대해 대비사항, 주의사항에 대한 공지를 해주었다.

부신/성선/지질세션에서는 서울의대 김상완 교수가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에 대한 최신 지견을 발표하였고 울산의대 이승훈 교수가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실제 임상적으로 불현성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강의하였다. 필자는 이상지질혈증에서 스타틴사용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한 강의를 하였고 이화의대 성연아 교수가 무월경의 내과적 치료접근에 대해서 강의하였다.

분과전임의 연수강좌 이후에는 연구위원회가 주최하는 워크샵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앞으로 분과전문의 연수강좌는 전임의 선생님들에게 내분비대사내과 분과전문의로서 갖추어야 할 최신 지식과 자질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또한 이미 분과전문의를 취득하신 선생님들께도 기존 지식을 리뷰하고 다양한 내분비분야의 최신 지견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번 분과전문의 연수강좌에 참석해주신 학회 임원진과 전임의, 전문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EnM 32(2), 2017.

(32권 2호 바로 보기) 이번 EnM 32권 2호에는 7개의 Review articles, 1편의 Special article과 9편의 Original articles이 실렸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내분비학회 진료지침위원회에서 부신우연종에 관한 진료가이드라인을 정리해서 발표해주셨습니다. Karen S. L. Lam 교수님께서 “Fibroblast Growth Factor 21 Mimetics for Treating Atherosclerosis” 라는 제목으로 FGF21과 관련된 최신지견에 대해서 정리해 주셨습니다. 또한 Jacques W. M. Lenders 교수님께서 “Update on Modern Management of Pheochromocytoma and Paraganglioma”라는 제목으로, Maria Fleseriu 교수님께서 “Recent Progress in the Medical Therapy of Pituitary Tumors” 라는 제목으로 Pheochromocytoma와 Pituitary tumors 치료와 관련된 최신 내용을 리뷰해주셨습니다. 그 외에 당뇨병과 관련된 4개의 특집 Review articles이 실렸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병률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1형 당뇨병환자에서 저혈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 삼성병원 진상만교수님께서“Stepwise Approach to Problematic Hypoglycemia in Korea: Educational, Technological, and Transplant Interventions” 라는 제목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이번 호에도 다양한 내분비영역의 질환에 관한 임상연구 및 실험실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가톨릭의대 이승환교수님께서 “Association between Body Weight Changes and Menstrual Irregularity: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10 to 2012” 라는 제목으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자료 조사를 이용해서 지난 1년 간의 체중변화와 생리불순과의 관련성을 조사해 보았는데, 비만한 여성에서 지난 1년 간 6-10kg의 체중변화가 있었던 경우에 (체중이 증가하던지, 체중이 감소하던지) 생리불순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고려의대 김신곤교수님께서 Effects of Vildagliptin or Pioglitazone on Glycemic Variability and Oxidative Stres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Inadequately Controlled with Metformin Monotherapy: A 16-Week, Randomised, Open Label, Pilot Study라는 제목으로 metformin복용 중인 환자에서 vildagliptin 또는 pioglitaozone을 추가하였을 때 혈당변동성의 변화 및 oxidative stress의 변화에 대해서 비교해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계명의대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소개

 

조난희 (계명의대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1899년 미국 북장로교 대한선교회에서 설립한 영남지역 최초의 서구식 진료소인 ‘제중원’이 모태이다. 제중원은 지역의 풍토병 치료, 예방접종, 나환자 진료 등 보건계몽에 앞장섰으며 1949년 병원 시설을 신축, 확장하고 현대 신 의료장비를 도입하여 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80년 계명대학교와 병합하여 1982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으로 거듭난 후 현재까지 900병상의 규모의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내 새 병원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는 김혜순, 조호찬, 김미경 3명의 교수진과 김남경, 한유진 임상교수, 조난희, 김한별 전임의가 재직중이며, 호르몬 기능검사와 혈당 검사를 비롯한 내분비검사실과 골밀도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진료활동
내분비내과 외래는 병원 4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3개의 진료실, 1개의 교육 상담실, 내분비 검사실 및 골밀도 검사실로 구성되어 있다. 당뇨병 교육 간호사, 임상연구 간호사와 연구원, 외래 조무사, 임상 병리사 및 방사선사 등이 함께 원활한 진료를 위해 수고하고 있다. 환자들이 당뇨병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실에서 당뇨병 교육간호사 1명이 인슐린 사용과 식이 및 운동요법에 대한 개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당뇨병 단체 교육은 당뇨병 전문의, 교육간호사, 영양사, 사회사업사가 함께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갑상선암, 당뇨병성 족부궤양, 대사이상을 동반한 고도비만 등 타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질환은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통해 빠른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육 및 연구활동
계명대학교 의학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분비내과학 통합강의를 하고 있으며,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임상실습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임상실습은 외래 참관, 증례 토의, 저널 발표 및 내분비학 강의를 기본으로 한다. 내분비학 강의와 저널 리뷰를 통해 이론적인 내용들을 상기하도록 하며, 다양한 환자군의 외래진료 과정을 참관하고, 입원환자를 직접 진찰하고 진단•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이 직접 이론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구에 있어서는 기초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정 선도연구센터인 계명의대 생리학교실과 연계하여 내분비관련 여러 과제를 수행 중이며, 본원 예방의학 교실과 함께하고 있는 농촌기반 코호트 사업을 통해 내분비관련 임상 연구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연구도 진행중이다.

동경-보스턴 이야기

 

 

이시훈(가천의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펠로우 시절 동경대와 NIH에서 공부하던 동안 의협신문과 워싱턴 중앙일보에 격주로 연재하던 유학기를 모아 귀국 후 ‘동경, 워싱턴 이야기’란 제목으로 단행본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 기회가 닿아 다시 동경대와 하버드의대/MGH에서 일년 여 동안 연수할 수 있게 되어 내심 ‘동경, 보스턴 이야기’를 다시 쓸 계획을 세웠는데, 10년 전의 부지런함과 삶의 치열함을 다시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은 게으름을 탓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짧게나마 같은 제목으로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다. 보스턴 연수기는 이미 꽤 많이 있어 주로 동경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8년 간의 길병원 생활 중에 애당초 ‘의사-과학자’로서 새로운 역할 모델 제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전술한 책자의 부제도 ‘의사-과학자 되기’로 정하고 고군분투 중이지만 언제나 아쉬움과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좌절감이 들곤 했는데, 빠듯한 임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에게 주어진 시공간적 여유에 대해 적잖은 기대감이 있었다. 더불어 실행 가능한 목표 설정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깊어졌는데, 우선 진행 중인 더딘 연구의 속도를 가속화하기, 前지도교수인 정웅일 교수님이 야심 차게 진행 중인 동경대의 “스스로 지키는 건강사회” 프로젝트와 의.약.이.공 (醫.藥.理.工)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GPLLI (Graduate Program for Leaders in Life Innovation)에 대한 운영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싶었다.

주지하다시피 일본은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이면서 저출산국으로 인구의 초고령화 및 인구절벽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고, 이러한 사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이를 따라가는 우리 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고령화 사회를 해악으로 보지 않는 역발상으로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노력을 경주하면서 이를 현실화한 가장 구체적인 대책이 “스스로 지키는 건강사회” 프로젝트이고,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우리에게 적용 가능한 부분을 보고 배우고자 했다.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지출의 억제와 은퇴 없는 지속적인 생산성의 유지를 위해서 “건강한 장수”가 필수 선결 요건인데, ‘입원 진료는 외래에서, 외래 진료는 자택에서 스스로 지키는 건강 사회’를 그 모토로 하고 있다. 인류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가치 창출을 통한 신모델의 제시 그리고 이를 새로운 표준화의 기회로 설정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일본의 새로운 역할과 그 가치를 재형성해가는 야심찬 미래 지향 프로젝트이다. 이미 21세기를 넘어 “22세기 첨단의료연구센터”라는 이름에서 더 멀리 바라보는 일본의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 의과대학과 병원, 연구소, 기업, 정부의 유기적인 조화 속에 전공과 학문의 영역을 뛰어 넘는 신개념 융합의 가시적 성과물들을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넘어 우리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비교우위의 현실적 우려와 함께 뜻밖에 발견된 허점이 우리가 반면교사 삼고, 때로는 협력을 통해 함께 나아가는 미래의 동반자적 협동의 길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10여 년 전부터 주도면밀하게 진행되어온 의학계 인재와 공학계 인재의 치밀하고 유기적인 물리적 협동을 넘어 의학계 전공자의 공학계 대학원 진학, 공학계 전공자의 의학계 대학원 진학을 통한 화학적 융합 인재의 양성 과정이 더욱 외연을 확대하여 의.약.이.공 연합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GPLLI가 국가 기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경대학 내에 설치되고, 이 과정을 통해 육성된 인재들이 생명과학을 이끌어 가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고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경험이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 초빙교원으로 위촉되어 학생 선발, 평가 및 프로그램의 운영에 직접 관여할 수 있었던 점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는데, 소통과 글로벌화, 다각화, 융합화의 진행에 있어 동아시아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을 생생하게 접하면서 우리들의 고민과 유사함에 많은 공감을 하였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더욱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를 극복하면서 더욱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상호 이해를 통한 양국간 협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관련 인접 학문에 대한 실용적 이해 및 접근,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과 리더쉽, 글로벌 언어로서의 영어 구사 능력을 비롯한 소통의 기술 등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인데,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이들을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로 바라보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시스템, 인적, 물적 지원과 효율적인 사용 등이 매우 인상적이면서 부러웠다. 때마침 개최된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 대국이 한 동안 화두였는데, 인공 지 능을 위시한 4차 산업혁명의 기치를 내건 미래 의학의 이정표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의 계기가 되었다. 만능유도 줄기세포를 처음 개발한 것이 일본의 연구자인만큼 이를 의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재생의료의 구현과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정밀 의료에 대해서 일본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데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원천 기술을 훨씬 많이 소유하고 있음에도 각종 규제에 묶여 IT를 이용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야의 주도권을 우리 나라에 빼앗긴 최근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일본의 굴기는 무서운 기세였다.

7~80년대의 고도 성장기를 거쳐 90년 대 이후 20년 이상 지속된 장기 경기 침체를 거치는 동안 이제 일본의 국운이 다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피부에 느낄 정도로 거리의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의 활기 없던 모습들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점도 달라진 풍경이었다. 실제로 90%가 넘는 청년 취업률과 시부야 거리의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이 2020년 동경 올림픽 전의 반짝 반등일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지만, 확실히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저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은 눈 앞에 펼쳐진 사실이었다.

한국의 젊은 고급 인력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IT업계뿐만 아니라 의료 및 법률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일본 의사국시를 통해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동경대학 부속병원에서 수련중인 전공의를 가끔 만나 일본에서의 수련 생활을 엿볼 기회가 있었는데, 체계적인 교육 및 수련, 합리적인 의료 수가, 무엇보다도 환자들의 기본적인 높은 양식 수준을 국내 수련보다 유리한 면으로 꼽았으며, 수련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의 의대 졸업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해 주었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젊은 한인 변호사들과도 이따금 어울릴 기회가 있었는데, 폐쇄적인 일본 법조계의 어려움도 있지만, 국내 법률 시장이 글로벌화되고 확대될수록 일본 내 한국인 법조인으로서의 역할과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증대될 기대감을 피력하곤 했다.

12년 전에는 동경대 메인캠퍼스인 홍고 캠퍼스 안의 숙소를 이용했지만, 이번엔 시부야에서 가까운 고마바 캠퍼스의 국제 숙소에 기거했다. 고마바 캠퍼스는 동경대 신입생들이 2년간 교양 및 기초 과정을 거치는 1캠퍼스와 거대한 공장 같은 분위기의 산업기술연구원인 2캠퍼스가 있는데, 젊은 학생들의 활기찬 분위기가 신선했고, 국제 숙소에서는 유럽, 미국, 중국, 대만, 남미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온 다양한 전공의 유학생 및 방문 교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신나고 재미있는 날들이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 유학생들은 신입생이 급감해서 동경대 전체에서 한국 유학생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다.

한편, 보스턴에서는 부갑상선호르몬 및 골대사학 연구의 메카와도 같은 MGH Endocrine Unit에서 지냈는데, 현대 내분비학의 토대를 세운 Fuller Albright의 지난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 여행이 흥미로웠고, 이 곳의 디렉터가 Mannstadt 교수로 교체되는 새로운 전기의 현장에 있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Williams 내분비학 교과서의 4분의 대표 저자 중 Kronenberg 교수님, Larsen 교수님과 가까이 지내면서 여러 가지 지도를 받을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고, 같은 기간 보스턴에 연수 중인 내분비학 교수님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가졌던 내분비 집담회가 좋았던 것 같다.

짧은 일년 여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지만 그 동안의 많은 만남과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서 미래의 풍요로운 결실로 다가오길 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 주신 병원과 대학, 대신 고생하신 과장님과 과내 다른 교수님들, 그리고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신 다케다과학진흥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