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 서교일 회장 (2018)

 

서교일 회장

존경하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원 여러분,

내분비학을 명실 공히 독립된 전문 분야로 특화하고 내분비질환 관련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의 학술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대한내분비학회가 올해로 창립 36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회는 여러 존경하는 스승님들과 선배님들의 헌신적인 노고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는 아시아 지역의 유수한 국제학회인 SICEM을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학회 공식 학술지인 EnM이 ESCI에 등재되어 SCI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학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이 내분비 영역의 확대와 함께 내분비 질환과 관련된 많은 학회가 발족하면서 이들 학회의 모 학회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회의 장족의 발전은 그동안 수고해주신 역대 학회 임원진을 비롯한 회원님들 모두의 열정과 노력의 자랑스러운 결실로 생각하며 진심으로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분비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호르몬이나 체내 분비 물질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대사 및 신체 변화를 감지하여 그 원인을 추론하고 확인하는 매우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특히 내분비질환들은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거나, 최근 유병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성질환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 분야의 연구자 뿐 아니라 많은 예방, 치료 전문가가 요구되는 사회적 수요가 큰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학문적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회의 회장을 맡게 되어 매우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모든 학문의 전 영역에서 걸쳐 학제적 융합이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술적 진보에 반비례하여 기술 진입 장벽은 나날이 낮아지고 있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기술의 난이도에 기인한 연구의 제약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시도하고 있고 해를 거듭할수록 고난이도 기술을 이용한 질 높은 연구 활동 역시 늘어나고 있어 매우 감사하고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학회가 그간의 전통을 계승하여 내분비학에 관심 있는 많은 연구자들의 학술적 연구와 교류를 더욱 활성화함과 더불어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를 통하여 대한내분비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다양한 학문들과의 교류와 융합을 통하여 내분비학의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저도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노력하겠습니다.

학회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회원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대한내분비학회 회장 서교일

임기를 마치며 : 윤현구 전임 회장 (2017)

 

윤현구 전임 회장

2018년 무술년, 학회 회원님들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2017년 취임사를 시작으로 1년동안 제26대 대한내분비학회 회장을 1년동안 회원님들의 도움과 격려로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학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시고 회장의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동선 이사장님과 학회 임원 이사님들, 학회 사무국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동안 학회는 국제학회인 SICEM뿐만 아니라, 학술대회, 연수강좌, 연구모임의 지속적인 발전과 각 연구회의 활발한 활동이 있었고, 학회지의 ESCI등재, 노년내분비 연구회 및 환경호르몬 관련 연구회의 발족, 그리고 학회 사무실 이전 등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는 학회를 위하여 열심히 봉사해주시는 임원 분들과 도와주시는 학회 회원님들이 없었으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학회는 발전을 위하여 회원님들의 학술적 지식 및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회가 많은 노력을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30여년동안 학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국제적으로도 학문적 수준과 위상이 알려진 학회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이제는 미래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진료와 연구로 바쁘고 힘드시더라도 학회의 미래를 위하여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조언을 학회는 기다립니다.

1년을 같이 일을 하며 학회를 위하여 열정적으로 봉사해주시는 김동선이사장님과 이사님들께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을 해주고 계신 송기호 총무이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임기는 끝나지만 학회회원으로서 학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학연산 및 추계학술대회

 

학술위원회 노정현 간사

2017년 대한내분비학회 학연산 및 추계 학술대회가 11월 2일(목)부터 11월 4일(토)까지 부산 롯데호텔에서 ‘내분비학, 미래를 열다! – 통섭,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내분비학’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키워드는 통섭이었다. 미래의료의 갈림길 앞에선 내분비학에 대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지, 타 분야와 어떻게 소통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Plenary lecture는 성균관의대 정재훈 교수님께서 ‘Recent progress in thyroid cancer’라는 제목으로 요오드 섭취가 갑상선암의 유전자변이 및 갑상선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갑상선암의 중요 예후인자로 밝혀진 TERT (Telomerase reverse transcriptase) 변이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에 대해 강연해 주셨다.


특별 강연에서는 자연과학, 생물학 전공 기반 위에 인문학적 성찰을 접목시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통섭학자로 불리는 최재천 교수님께서 강의하셨다. ‘제4차 산업혁명과 통섭적 삶의 권유’라는 제목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며, 새로운 시대를 직면한 우리들에게 왜 삶 속에서의 통섭이 중요한지의 화두를 던져, 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학연산 심포지엄에서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미래의학, 인공지능에 대해’라는 주제로, 최신 인공지능 이론 전문가, ‘헬스 아바타’로 구현되는 개인별 맞춤의료를 연구하는 의료정보학자, 그리고 국내 첫 인공지능 암 치료 시스템 도입의 주역 연자들을 모시고 향후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 들어 보았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학내 연구를 벤처로 창업하여 응용 기술로 도약한 실례를 들어보고, 또 실제 벤처 창업시에 마주하게 되는 외부 투자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생물학 연구 분야에서 응용이 활발한 여러 3D culture 플랫폼을 개발, 응용화하는 고려대 정석 교수과 마이크로바이옴등의 유전학적 정보를 연구, 활용하는 벤처를 설립한 서울대 천종식 교수,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바이오 벤처를 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이야기 한 한국투자파트너스 이현규 대표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최근 살충제 계란이나 유해물질 생리대 사건 등 큰 이슈가 되었던 생활 환경 속 화학물질들 중 내분비교란물질(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에 대해 다루었다. “Endocrine-Disrupting Chemicals: An Endocrine Society Scientific Statement”을 집필한, 이 분야의 대가인 Evanthia Diamanti-Kandaraki 교수, 경북의대의 이덕희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최경호 교수을 연자로 모셔, 현재 EDC의 문제와 해결방향, 그리고 그 중 대한내분비학회에서 해야 할 역할 등에 대해 열띤 토의를 가졌다.


심포지엄은 Thyroid hormone effects on other organs, Bone & Metabolic disease, To improve outcome of various adrenal disorders, Towards the unexplored area of the pituitary tumor, Dynamic crosstalk between metabolic organs and cardiovascular system 등의 제목으로 장기별, 영역별 상호작용에 대한 다양한 조인트 심포지엄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들도 많았다. 대한내분비학회의 부스가 구성되어 내분비학의 heritage(과거)를 기반으로, current success(현재)를 성찰하며, future vision(미래)을 조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이 부스에는 회원들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며, 포토존, 위시트리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였다. 구루와의 대화에서는 ‘경륜과 지혜를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내분비학의 한길을 걸어오신 유형준, 차봉연 교수님을 모시고, 교수님들의 인생과 학문여정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이 매우 의미 있었다. 갈라디너와 함께 ‘내분비학의 미래를 묻는다! ‘라는 주제의 재미있는 토크콘서트가 있었는데, 내분비 출신 선도적 제약의사, 성공한 개원의, 강직한 공직의사, 출중한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내분비 선배들이 내분비의 미래 비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번 학회는 저명한 연자들의 질 높은 강의, 알차게 꾸며진 학술프로그램, 그리고 재미있는 특별 이벤트로 꽉 찬 느낌이었다. 학회에 참석한 회원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기를 바라며, 성공적인 학술대회를 만들어주신 학술위원님들, 참여해주신 회원님들, 그리고 학회사무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핵 호르몬 수용체에 의한 철 대사 조절 연구

 

김돈규(전남대학교 호르몬연구센터)

체내 철 항상성 조절
철(Fe)은 살아있는 거의 모든 생명체가 필요로 하는 필수 미량원소(trace element) 중에 하나로 고등동물에서는 헤모글로빈(hemoglobin), 시토크롬(cytochrome), 카탈라아제(catalase) 등 주로 생물학적 산화(oxidation) 또는 산소운반 등 수송(transport)에 관여한다. 우리 몸에서는 약 3-5g의 철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의 철(2-3g)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및 근육의 미오글로빈(myoglobin)에서 헴(heme)과 결합된 형태의 철(Fe2+)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인체에서 새로운 적혈구 생성 및 세포 내 대사에 필요한 대부분의 철(20-25mg)은 대식세포가 노쇠한 적혈구를 탐식하여 철을 재순환(recycling) 함으로써 공급된다. 반면, 상처로 인한 출혈 (여성의 경우 생리) 및 혈액응고로 인해 체외로 빠져 나가는 소량의 철(1-2mg)은 음식물을 통해 다시 흡수한다. 그 외에 대부분의 철은 간(1g)에 저장한다. 인체 내에서는 체외로 철을 방출하는 경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철의 균형(iron balance)은 주로 십이지장에서 흡수하거나 대식세포의 철 재순환을 통해 유지된다 (그림1).
십이지장에서 철의 흡수는 장세포(enterocyte) 막에 존재하는 divalent metal transporter 1(DMT1)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흡수된 철은 세포 내에서 철 결합 단백질인 ferritin과 결합한 형태로 저장되거나 세포막에 존재하는 iron exporter인 ferroportin(Fpn)을 통해서 혈장으로 배출되어 transferrin(Tf)과 결합된 형태로 간 및 골수로 이동하게 된다. 한편 노쇠하거나 손상된 적혈구는 주로 비장, 간, 골수의 대식세포 식작용(phagocytosis)을 통해 분해되고, phagolysosomal membrane에 존재하는 iron exporter인 natural resistance-associated macrophage protein 1 (NRAMP1)에 의해서 배출된 후 ferritin과 결합하여 세포 내에 저장되거나 Fpn을 통해 세포 밖으로 빠져 나가 Tf과 결합한 후 재순환된다. Tf와 결합된 철(holo-Tf complex)은 각 조직으로 운반되고, 세포의 막에 존재하는 transferrin receptor 2(TfR2)을 통해 함입(internalization)되어 세포 내에서 DMT1 (대식세포에서는 Nramp1)을 통해 세포질로 배출된다. 그러나 체내 철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철과 결합된 Tf는 포화(saturation) 상태가 되고, Tf에 결합되지 않은 철(non-transferrin iron, NTBI)이 증가하게 된다. 결국, 세포 내에서 NTBI는 활성산소종 (reactive oxygen species, ROS)를 유발하여 세포 손상을 초래한다.

철 대사 조절 기전
Hepcidin은 84개 아미노산 prepropeptide에서 만들어지는 25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티드 호르몬으로 주로 간에서 (대식세포 및 지방세포에서도 낮은 농도로 만들어짐) 분비되는 체내 철 항상성 조절에 핵심 호르몬이다. Hepcidin의 발현은 전사(transcription) 단계에서 조절 되며 hepatic iron, plasma iron, inflammation, endoplasmic reticulum stress에 의해서 증가되고, iron deficiency, erythropoiesis, hypoxia, testosterone, estrogen, growth factors에 의해서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epcidin의 기능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철 배출 막 단백질인 Fpn과 결합 후 세포 내로 함입 및 분해하여 세포의 철 방출을 억제한다. 따라서 혈장에 존재하는 철(Fe3+-Tf)의 양이 증가하는 경우, 간세포의 bone morphogenetic proteins (BMPs)-mothers against decapentaplegic homologs (SMADs) 경로를 통해 hepcidin의 발현이 증가되어 Fpn이 분해된다. 그 결과, 십이지장에서 음식물을 통해 흡수된 철과 대식세포가 함유한 철, 그리고 간세포에 저장된 철이 혈장으로 유입되는 것이 차단되어 철 농도가 감소한다. 반대로 혈장의 철 농도가 감소하는 경우, BMPs-SMADs 경로가 억제되어 hepcidin이 감소하고, 장세포, 대식세포 및 간세포 내의 철이 Fpn을 통해 방출되어 혈장의 철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결국, 세포대사 및 적혈구생성 (erythropoiesis)에 필요한 양의 철을 철 과다로 인한 세포 독성 없이 제공하기 위해서는 철과 hepcidin 사이에 되먹임 고리 (feedback loop)를 통해 철 항상성이 엄격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hepcidin은 체내 철의 양을 조절하는 전신성 철 항상성 (systemic iron homeostasis)의 주요 조절자의 기능을 한다 (그림2).
이러한 hepcidin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조절되는 경우 철 결핍(iron deficiency) 및 철 과다(iron overload)를 유발하여 질병을 야기하게 된다. 예를 들면, hepcidin (HAMP) mutation 또는 BMP6, HFE2, SMAD4, TFR2, HFE mutation은 hepcidin 발현이 감소되고, 그 결과 장세포와 대식세포 막의 Fpn을 통해 음식물을 통한 철 흡수와 대식세포의 철 방출을 촉진시켜 혈장의 철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철 농도의 증가는 혈장의 Tf를 포화시키고, 세포 독성을 유발하는 NTBI의 농도를 증가시켜 간세포 및 다른 조직에 축적된다. 흥미롭게도 hepcidin의 발현이 낮을 경우, 간세포에서는 Fpn의 다량 발현됨에도 불구하고 철은 간세포에 축적된다. 그 이유는 과다한 철의 유입으로 혈장의 포화된 Tf (Fe3+-Tf)가 증가되고 이로 인해 증가된 NTBI가 간세포로 다량 유입되어 Fpn의 철 방출 능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반면, 감염, 자가면역질환, 암 등에 의해서 발생되는 proinflammatory cytokine (interferon-g, IL-1, IL-6)들 및 TMPRSS6 mutation은 hepcidin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특히 IL-6의 경우, 간세포 내 Janus kinase 2 (JAK2)-signal transducer and activator of transcription 3 (STAT3) 경로를 활성화시켜 hepcidin의 발현이 증가된다. 그 결과, Fpn이 분해되어 장세포에서 철의 흡수가 억제되고, 간세포 및 대식세포의 철 방출이 차단되어 저철혈증(hypoferremia) 및 대식세포 내에 철이 축적되게 된다. 흥미롭게도 말라리아 (Malaria) 및 비브리오균 (Vibrio vulnificus) 감염의 경우, 염증반응으로 인한 철 대사의 변화는 말라리아가 숙주의 철을 이용하여 증식 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감염을 억제하는 숙주의 방어기전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숙주의 내재면역 반응 (innate immune response)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경우 철 부족으로 인해 적혈구생성에 필요한 철이 부족하여 만성 질환성 빈혈(anemia of chronic disease)을 야기한다. 결국 경우에 따라서 염증반응으로 인한 철 대사의 변화는 숙주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핵 호르몬 수용체와 철 대사
핵 호르몬 수용체는 리간드 결합 부위 (ligand-binding domain)를 가지고 있어서 저분자 물질 및 호르몬을 인지하는 세포 내 센서로서 세포 내 표적유전자의 발현을 전사과정에서 조절한다. 핵 호르몬 수용체는 인간에서 48개가 발굴되었고, 생체 내 리간드가 밝혀진 핵 호르몬 수용체와 아직 리간드가 알려지지 않은 고아핵수용체로 구분된다. 현재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생체 내 핵 호르몬 수용체들의 유전자발현 및 표적유전자 조절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제공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신경계, 내분비계, 생식계, 면역계 등 다양한 질환의 신약 표적단백질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철 대사 조절에 있어서 핵 호르몬 수용체의 기능이 밝혀지지 않아 핵 호르몬 수용체에 의한 철 대사 조절 기전을 규명하고, 리간드 특이적으로 조절되는 핵 호르몬 수용체의 특성을 활용할 경우 비정상적인 철 대사 조절로 발생하는 다양한 인체질환 치료제 개발의 원천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
최근 본 연구진은 고아핵수용체 estrogen-related receptor gamma (ERRγ)가 철 대사 조절 호르몬인 hepcidin의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분자기전을 규명하였다 (그림3). 살모넬라 (Salmonella typhimurium)가 감염될 경우 proinflammatory cytokine인 IL-6가 증가되어 JAK2-STAT3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ERRγ의 발현을 증가시킨다. 증가된 ERRγ는 hepcidin의 발현을 증가시켜 저철혈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대식세포 내 철이 축적된다. 살모넬라는 세포 내에서 증식하는 세균으로 대식세포에 축적된 철을 활용하여 더욱더 증식하게 된다. 따라서 ERRγ의 활성을 억제하는 리간드를 이용하여 hepcidin의 발현을 억제할 경우 대식세포 내에 존재하는 철을 감소시켜 세포 내 살모넬라 증식을 억제할 수 있음을 규명하였다 . 특히 ERRγ 리간드는 숙주의 철 대사 조절을 통해 살모넬라 감염을 억제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을 지닌 살모넬라 증식 억제에도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다. 향후 이러한 발견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억제하는 항균제제 개발에 원천 기술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최근까지 철 대사 조절과 관련된 co-repressor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진은 고아핵수용체 small heterodimer partner (SHP)가 철 항상성 조절에 핵심 조절 기전인 BMP6-SMADs 경로를 억제하는 새로운 분자기전을 규명하였다. 혈액 내 철 농도가 증가할 경우, BMP6-SMAD1/5/8이 활성화되어 hepcidin의 발현이 증가하게 되는데 SHP는SMAD1이 hepcidin promoter에 결합하는 것을 억제하여 hepcidin의 발현이 억제되는 것을 규명하였다. 특히 SHP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AMP-activated protein kinase (AMPK) 활성 물질을 이용하여 비정상적인 철 대사 제어에 기여 할 수 있음을 밝힌바 있다.

향후 전망 및 과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철은 생체 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물을 통해서만 흡수가 가능하여 철 항상성 조절이 잘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인체질환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철 대사 조절 및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핵심 단백질 및 이들 단백질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핵 호르몬 수용체 발굴을 통해 철 대사 조절 분자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는 향후 철 대사 질환 및 병원균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천 기술을 제공 할 수 있다. 특히 핵 호르몬 수용체는 그 리간드에 의해서 특이적으로 조절되므로 핵 호르몬 수용체에 의한 철 대사 조절 연구를 통해 철 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의 핵심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본 연구실은 주로 핵 호르몬 수용체에 의한 철 대사 조절 기전 규명 및 철 대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철 대사 조절과 관련된 핵심 단백질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핵 호르몬 수용체 및 전사조절인자들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hepcidin의 발현이 생체시계(circadian rhythm)에 의해 조절되어 생체 내 철 대사의 변화를 야기하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추가로 hepcidin 발현을 조절하는 핵심 경로인 BMP6-SMADs 및 IL-6-STAT3 활성화 경로를 조절하는 새로운 co-repressor를 발굴하여 현재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문헌
Delphine Meynard et al. The liver: conductor of systemic iron balance. Blood. 123, 168-176 (2014)

Escobar-Morreale HF. Iron metabolism and the polycystic ovary syndrome. Trends Endocrinol Metab. 23, 509-515 (2012)

Kim DK et al. Inverse agonist of estrogen-related receptor controls Salmonella typhimurium infection by modulating host iron homeostasis. Nat Med. 20, 419-424 (2014)

Kim DK et al. Orphan nuclear receptor SHP regulates iron metabolism through inhibition of BMP6-mediated hepcidin expression. Sci Rep. 6, 34630 (2016)

맥주 이야기- 맥주 아는만큼 맛있다 2편 맥주의 분류

일차임상진료위원회 윤석기 이사

맥주를 맛있게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내가 마시는 맥주가 어떠한 종류의 맥주인지를 아는 것 이다. 맥주의 종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맥주를 분류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발효 방법, 양조법, 알코올 함량, 열처리 방법, 맥주의 색도, 맥즙 농도 등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하기도 한다.

1. 발효방법에 의한 분류

1) 상면발효
발효 도중에 생기는 거품과 함께 상면으로 떠오르는 성질을 가진 효모(호기성 효모)인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에(Saccharomyces Cerevisiae)를 사용하여 만드는 맥주이다. 상면발효맥주는 18~25℃의 비교적 고온에서 2주 정도 발효 후 15℃ 정도에서 약 1주간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방법은 냉각설비가 개발되지 않았던 15세기 이전까지 사용되던 양조방법인데, 주로 영국, 미국의 일부, 캐나다, 벨기에 등지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여기에 속하며, 영국의 스타우트(Stout)맥주, 에일(Ale)맥주, 포토(Porter)맥주가 여기에 속한다.

① 스타우트(stout)
스타우트는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상면발효맥주의 꽃이다. 이 맥주는 검게 구운 맥아를 풍부하게 사용해서 검은색에 가깝다. 색깔이 매우 검으면서 감미롭고 다소 탄 냄새를 지니며 강한 맥아 향을 가지고 있다. 포터보다는 훨씬 강하며 쓴맛도 강하고 8-11%의 강한 알코올 함량을 지니고 있다. 약 6개월 이상의 후숙기간을 가지며 최종 발효는 병속에 담아서 시킨다. 스타우트의 대표적인 종류에는 아이리시(Irish), 임페리얼(Imperial), 스위트(Sweet), 포린스타일(Foreign-Style), 오트밀 스타우트(Oatmeal Stout)로 구분되며, 알코올도수는 4~11%로 다양하고 호프(Hop)를 많이 사용해 맛이 진하다.

② 에일(Ale)
영국의 대표적인 맥주로 라거 맥주에 비해 호프(Hop)를 1.5~2배 정도 더 첨가하기 때문에 호프의 향과 쓴맛이 강하다. 발효시킬 때 산과 에스테르 화합물이 많이 생성되어 과일 향이 풍부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향과 색의 차이에 따라 마일드 에일(Mild Ale), 스코틀랜드식 에일(Scottish Ale), 페일 에일(Pale Ale), 브라운 에일(Brown Ale),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 등으로 구분한다.

③ 포터(Porter)
이 맥주는 영양가가 높아서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알맞았다. 특히 런던 빅토리아역의 짐꾼들이 많이 마셨기 때문에 Porter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맥아즙 농도, 발효도, 호프(Hop) 사용량이 높고 캐러멜로 착색한 이유 때문에 색깔이 검으면서 매우 농순한 맥주이다. 에일보다는 다소 감미로우면서 쓴맛이 덜하다. 약 5%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고 입속에서 느껴지는 바디감이 좋고, 단맛이 나며 거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④ 바이젠비어(Weizenbier)
보리 맥아 이외에 밀(Wheat)을 사용하여 풍부한 거품과 흰색에 가까운 빛깔을 내는 부드럽고 신맛이 있는 맥주이다.

2) 하면발효
하면발효 맥주는 발효 중 밑으로 가라앉는 성질을 가진 효모를 사용하여 만드는 맥주로, 비교적 저온에서 발효되며, 일반적으로 라거 맥주(Lager Beer)라고 부른다. 라거 맥주는 5~10℃의 저온에서 7~12일 정도 발효 후, 다시 1~2개월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러한 라거 맥주 양조방법은 맥주의 품질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근세에 개발된 보다 우수한 정통 맥주 양조방법으로 현재에는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 맥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체코의 필젠(Pilsen)맥주, 독일의 도르트문트(Dortmund)맥주, 미국, 일본, 한국 등의 맥주가 여기에 속한다. 세계 맥주 생산량의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① 라거 맥주(Lager beer)
원맥즙의 농도가 11‒12%인 보편적인 맥주로서 농색 및 담색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라거 맥주는 하면발효 효모에 의하여 저온숙성(2~10℃)과 긴 후발효기간을 통해 바닥에서 발효되는 맥주이다. 하면발효에서는 저온에서의 숙성과정을 라거링(lagering)이라 부른다.
♣ 라거(Lager)란 독일의 라게른(lagern : 저장하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② 도르트문트(Dortmund)맥주
유럽에서 가장 큰 양조도시인 독일 도르트문트 지방에서 황산염을 함유한 경수(센물)를 사용해 만든 맥주이다. 알코올도수는 약 3~4% 정도이며, 필젠타입보다는 향이 조금 무거우나 발효도가 높고 산뜻하고 쓴맛이 적은 담색맥주 계열이다.

③ 복(Bock)
독일 북부 아인벡(Einbeck) 지방에서 유래한 라거 맥주의 일종으로 동절기 내내 충분한 숙성과정을 거쳐 봄에 즐기는 맥주이다. 원맥즙의 농도가 16% 이상인 짙은 색의 맥주로 향미가 짙고 단맛을 띤 강한 맥주이다. 독일에서 ”제5의 계절″은 마치 환절기처럼 삶의 리듬을 크게 뒤흔드는 기간으로 지역마다 다르지만 사육제와 사순절 기간을 ”제5의 계절″이라고 한다. 이 계절에만 마시는 특별한 맥주가 ″독맥주(스트롱비어)”라고 불리는 ”복비어(Bockbier)″로 주함량(맥아와 홉)이 16%가 넘는 헬레스비어(맑은 맥주)와 훅맥주 모두를 가리킨다. 특히 종교개혁으로 알려진 루터가 즐겨 마셨던 맥주로 알려지고 있다.

④ 필스너(Pilsner)
체코 필젠 지역에 살던 보헤미아인들에 의해 유래된 맥주이다. 연수(단물)를 양조용수로 사용하여 담색맥아로 만들기 때문에 맥아 향기가 약하고 맛은 담백하며, 쓴맛이 강하고 상큼한 맥주로서 담색맥주의 효시라 할 수 있다. 알코올함량은 3~4.5%이다.

⑤ 뮌헨(Munchener Beer)
독일 맥주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맥주로, 경수를 양조용수로 사용하고 농색맥아와 흑갈색맥아를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맥아향이 짙고 색이 진하다. 알코올함량은 4%이다.

3) 람빅(Lambic)
벨기에의 파요턴란드(Pajottenland) 지역과 브뤼셀에서 양조되는 몇몇 상면발효 타입 맥주 중의 하나로 60%의 맥아와 40%의 밀을 원료로 하여 제조된다. 호프를 많이 사용하면서 야생효모, 젖산균 및 브레타노 마이세스(Birettano-myces), 페디오코쿠스(Pediococcus), 초산균 등을 사용하여 자연발생적으로 발효를 시킨다. 식초 같은 신맛과 구린내가 나며 이 맥주는 하나의 같은 용기에서 발효시키고 저장하여 2~3년 이상 후숙을 시킨다. 벨기에 브뤼셀 지역에서 만든 것만 람빅이라고 부르고 다른 지역에서 만든 비슷한 맥주는 람빅스타일이라 한다.

4) 하이브리드(Hybrid)
에일과 라거의 공법을 혼용하는데, 때로는 상면발효 효모를 저온에서, 하면발효 효모를 고온에서 사용하여 맥주를 제조하는 방법으로 보다 가볍고 상큼한 맛을 나타낸다. 독일 쾰른 지방의 Gaffel Kolsch, Cream Ale, 미국 개척시대의 Steam Beer 등이 있다.

2. 양조법에 의한 분류

1) 드라이 맥주(Dry beer) ”드라이 Dry″는 ″스위트 Sweet”에 반대되는 말로서 보통 생맥주가 조금 단맛이 나고 알코올 농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반면, 이 드라이는 약간 높은 알코올 농도에 마실 때 산뜻한 기분을 주고 흔히 말하는 쏘는 맛이 스위트에 비해 높다. 실제로 보통 맥주는 알코올 농도가 4.0%인데 이 맥주는 4.5%로 0.5가 높고 당분 함량도 적은 것이 특징이며, 발효도를 90%정도(보통은 84%)로 높여 보리에 들어있는 엑기스(주성분 당분)를 적게 함으로써 이와 같은 맛을 내고 있다. 즉 텁텁한 것보다 부드러우면서 산뜻한 맛을 내 아무리 마셔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드라이 맥주의 시초가 어디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한때 미국에서 소규모 양조회사들이 처음 개발하여 소량으로 시판해 왔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기린맥주가 ”News″라는 브랜드로 시판하였으나 별 호응을 얻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드라이 맥주가 맥주의 한 유형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1987년 3월 일본의 아사히맥주사가 ″수퍼드라이”라는 신제품 맥주를 발매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화제가 된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2) 디허스크 맥주(Dehusk beer)
맥아의 껍질을 벗기는 공정을 한 번 더 거친 맥주로서 맥아껍질에 있는 탄닌등 쓴맛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했기 때문에 맛이 깨끗한 것이 특징적이다.

3) 아이스 맥주(Ice beer)
숙성의 단계에서 영하3-5도의 탱크에서 3일 정도 더 숙성시켜 맥주맛을 거칠게 하는 탄닌과 단백질등의 성분을 살얼음과 함께 걷어내는 양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1990년대 냉동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맥주이며, 캐나다의 Labatt사에서 처음 만들었다. 현재는 Budweiser나 Miller 같은 대형회사들도 생산하고 있는데, 깨끗한 맛이 특징이다.

3. 열처리에 의한 분류

1) 생맥주(Draft beer)
맥아즙을 발효·숙성시켜 여과만 하고, 가열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맥주로 고유의 맛과 향이 우수하다. 열살균·제균(除菌)·여과·약품첨가 등에 따르는 향미변성이 없어 신선한 대신, 살아 있는 효모나 효소를 포함하기 때문에 오래 보존하면 미생물 혼탁이 생기고 맛이 변한다. 알코올 성분 3∼5%, 이산화탄소 0.2∼0.4%를 포함한다. 생맥주는 미살균 상태이므로 항상 온도를 2∼3℃로 유지해야 하며, 7℃ 이상일 경우 맥주의 맛이 시어지게 된다. 따라서 맥주잔에 서비스할 때에는 항상 3∼4℃ 정도의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보존기간은 제조방법과 보존법에 따라 다르나 보통 1∼5주간이다.

2) 병, 캔 생맥주
맥주 제품과정에서 일반 병맥주의 경우 장기보관을 위하여 열처리를 하나, 병, 캔 생맥주는 미세한 여과(Micro Filtering)를 하여 효모를 제거하고 무균병입(Aseptic Filling)을 실시하여 일반 생맥주보다 장기간 보존하면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 저온 열처리 맥주
효모의 발효를 억제하여 발효가 진행되지 않게 하여 맥주의 맛을 균일하게 보존하는 방법이다. 병에 들어간 맥주를 저온 열처리기에 통과시키는 방법인데, 이때 맥주는 60℃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상온으로 낮아진다. 공정의 총소요 시간은 40~50분이고, 맥주 온도가 60℃를 유지하는 시간은 약 10분이다. 저온열처리는 파스퇴르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일명 파스퇴르법(Pasteurization)이라고도 한다. 독일의 뢰벤브로이(Löwenbräu), 네덜란드의 하이네켄(Heineken), 덴마크의 칼스버그(Carlsberg), 일본의 기린(Kirin), 미국 앤호이저 부시의 버드와이저(Budweiser),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레귤러 맥주’라 불리며 대표적으로 OB라거가 여기에 해당된다.

4. 알코올 함량에 따른 분류

1) 라이트 맥주(Light beer)
일반적으로 라이트 맥주에는 저알코올 맥주와 저탄수화물 맥주(Low Carbohydrated Beer)의 2가지가 있는데, 저알코올 맥주 선호 현상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코올 함량은 대개 3%이며, 저탄수화물 맥주는 다이어트(Diet) 맥주라고도 한다.

2) 무알코올 맥주(Alcohol free beer)
알코올 농도 0%로서 알코올의 흔적이 없으면서 맥주맛을 내는 맥아음료로, 알코올 음용을 전혀 허락하지 않는 일부 국가에서 주로 음용되거나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인기가 높다.

3) 비알코올 맥주(Non-alcoholic beer)
알코올 농도 0‒0.9%의 맥아음료로 발효 후 일정분의 알코올을 제거하여 만든다. 맥주맛을 내지만 상표에 맥주로 표시되지 않으며 맥아음료(Malt Beverage), Cereal Beverage, Near Beer 등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5. 맥주의 색도에 따른 분류

색의 농·담에 따라서 농색(濃色), 담색(淡色), 중간색 맥주로 분류된다. 농색맥주에는 뮌헨(München), 상면발효의 것으로는 영국의 포터(Porter), 스타우트(Stout)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담색맥주에는 필젠(Pilsner), 도르트문트(Dortmund) 맥주가 대표적이며 우리나라 맥주도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영국의 페일 에일(Pale Ale)은 상면발효의 담색맥주에 속한다. 중간색의 것으로 빈(Wien) 타입의 맥주가 있다.

6. 맥즙의 농도에 따른 분류

주로 독일에서 분류하는 방법으로 발효 전 맥즙의 농도에 따라 2~5% 아인파흐비어(Einfachbier), 7~8% 샹크비어(Schankbier), 11~14% 폴비어(Vollbier), 16% 이상 슈타르크비어(Starkbier)로 분류되며 보통 맥주의 맥즙 농도는 10.0~10.7%이다.
♣ 독일에서는 맥즙 농도에 따라 세금을 부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알코올도수에 따라 세금을 부여하고 있다.

7. 맥주의 타입에 따른 분류

맥주의 색, 향기, 고미 등에 따라 필젠(Pilsner), 도르트문트(Dortmund), 빈(Wien), 뮌헨(München) 등의 각 타입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명칭은 각 맥주가 처음 생산된 지명에서 유래하며, 그 지방의 원료, 양조용수의 성질 등에 의해서 특징이 생기게 되나 근래에는 양조기술이나 수질개량기술의 진보에 따라 이들 지역 이외에서도 널리 생산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생산 판매되는 맥주의 종류만 해도 수 만가지가 넘는 현실에서 맥주의 종류를 정확히 분류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앞서 열거한 다양한 분류법 중에서 특히 양조법에 의한 분류를 중심으로 맥주의 종류를 알고 마셔본다면 특정한 장소나 분위기에 적절한 맥주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이고, Beer Paring(미각적인 측면에서 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짝지어주는 것) 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저녁 맥주가 준비된 자리에서 여러분도 드디어 맥주 덕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지 못한 맥주의 알코올 함유량(Alcohol By Volume: ABV), 맥주의 쓴맛 정도(International Bitter Unit: IBU), 맥주의 색깔지수(Standard Reference Method: SRM) 등은 각론에서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다음 시간에는 맥주의 원료와 제조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내분비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 연구회 소개

EDC 연구회 전숙 총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또한 환경호르몬의 인체 유해성이 심각하다고 알려지면서 국민의 우려도 급증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서 노출되는 여러가지 화학물질 중에서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호르몬들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종류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며 “내분비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s)”로 명명된다.

산업화 이후부터 인간이 사용하였거나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합성화학물질의 종류는 약 십 만 종에 이르는데 이 중 공식적으로 EDCs로 분류하고 있는 것은 100~200여 종류이나, 실제로 합성화학물질들은 매우 다양한 기전을 통하여 EDCs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광의의 개념을 적용하면 우리 주위의 수많은 합성화학물질들이 잠재적으로 EDCs로서 위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EDCs가 관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질병들은 매우 다양해서 전통적으로 생식기능저하, 불임, 성조숙증, 유방암, 전립선암 등과 같은 생식계에서 발생하는 질병들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되었으나, 최근 제 2형 당뇨병, 이상지혈증, 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등과 같은 대사질환, 소아발달장애, 퇴행성 뇌질환과 같은 신경계 질환, 면역질환 등의 발생에도 EDCs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의학단체에서 EDC에 대한 고찰과 학술적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EDC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에 비하여, 특히 내분비교란물질이라는 명칭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내분비내과 의사를 비롯한 대부분 임상의료진의 EDC에 대한 지식과 관심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인 가운데,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님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 있는 여러 회원들의 지지로 2017년 11월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내분비교란물질연구회(EDC 연구회)가 창립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다. 본 EDC 연구회의 목적은 EDC에 대한 실체를 규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연구하는 데 있다. 초대 회장은 을지의대 이홍규 교수님이 맡으셨고, 현재 약 23명의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 중이다. 이에 지금까지의 EDC연구회의 활동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자 한다.

EDC 연구회의 정식 창립 인준 이전에 본 연구회의 내실 있는 활동을 도모하기 위하여 2017년 10월 24일 “EDC 연구회 창립 준비 전문가 토의”를 통하여 전문가 좌담회 시간을 가졌다. 본 토의에는 경희의대 김영미, 경북의대 이덕희, 서울의대 이영아, 서울대 최경호, 한국 과학기술원 표희수 교수 등 본 EDC 연구회의 주요 회원이자 의학, 환경 및 보건분야의 국내 EDC 전문가들이 모여 EDC 중요성에 대하여 재인식하고, 현재 EDC 연구의 한계점 및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와 향후 의료진과 국민 대상의 EDC 에 대한 정보 제공과 EDC 극복 대안을 위한 EDC연구회의 역할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2017년 11월 2일-4일에 부산에서 개최된 추계 내분비학술대회에서는 EDC 연구회 세션을 구성하여 최신 연구 결과와 동향을 공유하였다. 대표적인 EDC인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POPs)의 베타세포 손상에 대한 연구(경북의대 이유미 교수), POPs와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에 대한 연구(경희의대 김영미 교수), 소아 코호트를 대상으로 bisphenol A의 노출과 혈압과 비만과 관련된 연구(서울의대 이영아 교수)로 구성되었으며 여러 회원들과 활발한 토의가 진행되었다.

또한, 11월 3일에는 학연산 심포지엄 연자로 초청된 EDC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인 Evanthia Diamanti-Kandarakis 교수(아테네 대학, 그리스)와 EDC 연구회 회원과의 전문가 토의 기회를 가졌으며, 유럽을 비롯한 해외의 EDC 홍보에 대한 방법, 대책 방법 및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하여 함께 협력을 도모하는 기회를 가졌다.

오는 2018년 4월 19일-21일에 개최되는 SICEM (the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에서 EDC 연구회 세션: Impact of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on Obesity and Obesity Related Disease 을 구성하였으며, transgenerational inheritance of prenatal obesogen exposure 에 관하여 Bruce Blumberg (UC Irvine, USA)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environmental exposure and T2DM 와 관련된 이슈를 Dianna Magliano (Baker Diabetes Institute, Australia)가 발표할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인제대 상계 백병원 박미정 교수가 소아에서의 EDC 및 비만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이 세션을 통하여 EDC의 여러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 및 세대를 이어가는 유전 가능성과 태아기, 소아기, 성인기에서의 영향에 대하여 연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DC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전문적 지식은 아직 많이 부족하여, EDC연구회에서는 여러 의료진이 EDC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최신 연구 동향을 공부할 수 있는 심포지엄과 의료진과 일반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EDC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안내 책자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EDC연구를 취합하여 체계적으로 검토 정리하여 여러 연구자와 공유하고, 현재 EDC 관련 연구 및 대응 방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 제언 등을 계획하고 있다.

EDC 연구회의 활동을 통해 국내에서의 EDC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활발한 연구를 통하여 EDC의 규명 및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이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관심 있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원들의 적극적으로 참여를 통하여 내분비학회의 사회적 책무 이행의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연수기 : 올랜도 연수기

 

김미경(계명의대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날씨가 추워지고, 송년회 등이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많은 분들이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며, 즐거웠던 일들을 기억하며 행복해 하기도 하고, 아쉬웠던 점들을 생각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또,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하게 된다. 연수기를 의뢰 받고 다시 지난 1년을 생각해보니, 그 어느 해 보다 즐거웠던 일, 후회되는 일, 새로움과 익숙함으로 가득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디즈니월드로 익숙한 올랜도는 미국 내분비학회, 당뇨병학회 등이 개최되는 곳이기도 해서 낯설지는 않지만, 연수지로서는 낯설게 다가올 것 같다. 미국의 다른 곳을 여행할 때에도 올랜도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즈니에서 일해요? “ 라고 물어보곤 했다. 이와 같이 올랜도에서의 연수생활은 디즈니로 가득한 생활이었다.

Sanford Burnham Prebys(SBP) Medical Discovery Institute 와 Translational research institute (TRI)

연구실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SBP Medical Discovery Institute는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Lake nona 의 Medical City 에 위치해 있다. 대구의 첨복 단지처럼, 병원과 연구소가 모여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개발 중이어서 넓은 땅에 소들이 방목되어 있고, 많은 야생 동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어서, 처음엔 “올랜도가 시골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BP연구소는 캘리포니아의 San Diego(La Jolla)와 플로리다의 올랜도(Lake Nona)에 위치한 non-profit public benefit corporation 으로 Diabetes, cancer, infection, inflammation, children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곳이다. 각각의 센터에서는 기초에서부터 중개연구까지 여러 협업을 통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 Center for Metabolic Origins of Disease 에 속해있으며, 비만과 당뇨병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Integrative metabolism program 에 지원을 했다. Program director는 Tim Osborne 교수님으로 ICDM 학회에도 오셔서 강의를 하신 적이 있다. 플로리다 병원과 TRI와 연결이 되어 있어 임상시험과 기초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질환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Tim Osborne 교수님과 TRI 의 Director인 Steven Smith 교수님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공동 프로젝트는 비만 형태에 따라 피하지방세포에서 epigenetics의 변화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TRI 에서 대상자에게 조직을 얻고 채혈 등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새로운 방법이었고, 주로 박사 후 연구원인 Kate와 실험을 함께 하였다. 실험적인 면은 Kate가 자세히 설명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고, 임상적인 것에 대해서는 내가 설명해 주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주기도 하였다. 아마 지금도 bioinformatics 박사님과 열심히 분석 중에 있을 것이다. 많은 미국의 연구소가 비슷하겠지만, SBP 연구소는 어느 장소나 오픈 되어 있어 쉽게 토론하며 지낼 수 있는 분위기여서 곳곳에서 실험 방법 등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였고, 여러 실험 분야들이 공동의 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들이 진행되었으며, 대부분이 그 건물 안에서 다 가능하였다. SBP 가 기초실험을 위한 곳이라면 TRI 는 임상시험을 위한 곳이다. Steven Smith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두 간격을 좁히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임상대상자의 모든 연구, 병력청취부터 간단한 채혈, 영상, 시술 등 모든 곳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며, 훈련된 간호사나 기사, 의사들이 한 곳에 있으면서 모든 것이 진행되는 곳이다. 프로젝트 때문에라도 TRI 를 방문하였지만, 그 외에도 Steven Smith교수님이 주관하시는 TRI 의 미팅에 참가하면서 SBP 와는 다른 그곳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도 있었고, 플로리다 병원의 당뇨병 센터, 비만수술센터를 방문하고 참관할 수 있었다.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연구실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특히나 함께 프로젝트를 한 Kate와 Lab manager 인 Peter 가 많은 것을 도와 주웠다. 각각의 실험실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선 상의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 실험 프로젝트에 없는 거라도 같이 해보거나 참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빨리 깨닫고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덕분에 돌아오기 전 너무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왔다.

뜨거운 태양과 오렌지가 떠오르는 Sunshine state, 플로리다에 위치한 올랜도.

물가도 많이 비싸지 않고, 쇼핑센터도 많아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다. 특히나 추운 한국의 겨울과 달리 올랜도의 겨울은 너무나 지내기 좋은 계절이다. 여전히 뜨거운 태양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 에어컨을 켜야 되는 날이 많고, 반팔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여름이면 덥고, 매일 소나기가 오며, 허리케인이 올 수 있어 날씨를 꼭 확인 해야 한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어마어마한 Irma 가 지나가서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작년 연수 중에도 Matthew라는 아주 큰 허리케인이 몇 년 만에 와서 휴교령, 대피령이 내려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며칠을 지냈던 기억이 있다. 무섭기도 했지만, 며칠 전부터 뉴스, 아파트 관리소, 연구소 곳곳에서 허리케인 상태가 어떤지, 지금부터는 무엇을 준비 해야 되는 지 등등에 대해 계속 안내하고 대처하는 모습들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이때까지 자연재해에 너무 무방비로 지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운 대구에서 지내는 것이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에어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더위는 견딜 만 했다. 혹시 여름에 플로리다를 여행하게 된다면 매일 있는 비소식에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허리케인이 아니라면,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오후 3-4시쯤 소나기가 왔다가 1-2시간이면 대지는 식혀져 더위는 사라지고 비는 멈출 것이기 떄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올랜도에서 디즈니를 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매일 끊임없이 디즈니월드를 방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올랜도를 방문한다. 어릴 적 좋아했던 미키, 미니, 푸우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각각의 특색 있는 다른 4개의 파크와 주기적으로 바뀌는 쇼, 매일 밤 있는 멋진 불꽃놀이는 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지 금방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가 있는 것, 걷기가 힘든 것은 디즈니월드를 갈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어디든지 장애자 우선이었고, 휠체어가 마련되어 있으며, 휠체어를 타고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처음에는 몸이 너무 무거워 전동차 없이는 걷기 힘든 사람들과 몸이 불편한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서 힘든데 오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사람들이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부러웠다. 어린 애들이 캐릭터와 사진을 찍으며 사인을 받고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 디즈니월드 곳곳을 즐기고 있는 가족들을 보고 있으면 디즈니월드를 들어가는 순간 가장 먼저 보는 문구인 “ Dreams Come True” 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게 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올랜도에서 1-2시간 차로 이동하면, 한국과는 다른 밀가루같이 고운 모래의 해변과 푸르름으로 가득한 springs 가 있고, 플로리다에서만 볼 수 있는 Manatee 들을 만날 수 있어 한국과는 다른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시끌시끌한 도시 생활에 익숙해서 전원생활은 1주일이 지나면 심심해서 못 살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한번도 도시를 떠나 생활해 보지 않은 나에게는 전원적인 곳에서의 1년의 생활 자체가 도전이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고 그러한 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다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은 지난 1년의 시간들을 더욱 꿈처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1년 동안 지내면서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임은 틀림없다. 누구나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해보지 않고서는 그 일이 쉬운지 어려운지는 알 수 없다. 넓은 자연과 함께 하고,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꿈은 실현된다”는 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올랜도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병원탐방 : 인하대병원

 

안성희(인하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소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1985년에 신설되었고, 1996년 인하대병원이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으로 개원하였다. 같은 재단 산하에 인하대병원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 및 인하국제의료센터가 있다. 인하대병원은 현재 893 병상을 가동 중이며 인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신생아집중치료센터로 지정되어 인천 지역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인하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의 시작은 1987년 성남 인하병원에 내분비대사내과가 개설된 후이며 이때부터 내분비 질환을 가진 환자의 진료와 전공의, 의과대학 교육을 시작하였다. 이후 1996년 인하대병원이 개원하면서 김용성, 남문석 교수가 부임하였고 인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당뇨병 클리닉을 개설하였다. 현재는 남문석 교수 (당뇨내분비센터 센터장), 홍성빈 교수 (내분비내과 과장), 김소헌 교수, 안성희 교수, 서다혜 임상강사가 재직 중이다.

진료활동
2008년 개소한 인하대병원의 당뇨내분비센터는 5명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1명의 소아내분비 전문의가 진료를 하고 있고 당뇨병교육 전담 간호사, 영양사, 운동 처방사가 있어 통합적인 당뇨병 교육 및 관리가 가능하다. 이 외 합병증 검사 및 채혈을 하는 임상 병리사와 진료 보조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하대병원 당뇨내분비센터는 병원 2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4개의 진료실과 당뇨병 교육상담실, 영양 상담실, 합병증 검사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실 및 임상 연구 코디네이터실로 이루어져있고 센터내에 채혈실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당뇨병을 포함한 내분비대사질환으로 센터를 방문한 환자들이 진료와 검사 및 교육을 한 장소에서 시행받을 수 있는 편리한 one-stop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하대병원 당뇨내분비센터에서는 내분비대사질환 전반에 대한 외래 진료 외에도 당뇨병 집중 치료 클리닉, 인슐린 펌프 클리닉, 갑상선 질환 클리닉, 골다공증 클리닉 등을 운영하며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환자 진료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는 매주 화, 수, 목요일에 걸쳐 당뇨병 의사 집단 교육, 영양 교육, 운동 교육 및 간호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2회 씩 당뇨병 조식회를 열어 당뇨병 환자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갑상선 결절 및 암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센터내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실을 운영하여 미세세침흡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빠른 검사와 치료 계획 결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교육 및 연구활동
인하대학교 의학과 및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내분비대사내과학 통합강의는 인하대학교 본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습 교육이 인하대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한 주간 입원 환자를 한 명씩 전담하여 진단 및 치료 과정에 대한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시행 후 증례 토의를 하고 있고 외래 참관 및 갑상선 초음파 검사 참관을 하며 직접 술기를 시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4학년 학생들이 선택심화실습에 참여하여 내분비대사질환을 가진 입원 환자들의 진료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심도 있는 저널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임상 및 기초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 사업의 참여 기관 중 하나로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표준 생활습관 지침과 당뇨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9년간 수행하였다. 그 외 여러 연구자 주도의 임상 연구 및 비만과 골대사에 대한 기초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nM 32(4), 2017

(32권 4호 바로 보기)

이번 EnM 32권 4호에는 3개의 Review articles과 7편의 original articles이 실렸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갑상선 관련 논문이 많이 실렸습니다. 우선, 아산병원 김태용 교수님께서 “Active Surveillance of Papillary Thyroid Microcarcinoma: A Mini-Review from Korea” 라는 제목으로 PTMC 환자 중에서 즉각적인 수술 없이 active surveillance로 추적할 수 있는 환자의 특징 및 이와 관련된 리뷰를 해주셨습니다. 가톨릭의대 병리과 정찬권교수님과 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님께서 “Recent Advances in Core Needle Biopsy for Thyroid Nodules” 라는 제목으로 갑상선 결절에서 core needle biopsy와 관련된 최신 지견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아산병원 김원배 교수님과 “The Korean Thyroid Cancer Study Group”에서 “Disease-Specific Mortality of Differentiated Thyroid Cancer Patients in Korea: A Multicenter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셨습니다. 국내의 6개 대학병원에서 총 8,058명의 갑상선암 환자를 등록해서 분석해 보았을 때, 11.3년의 Follow-up 기간 동안 질환관련 사망률은 1.9%였으며, 진단 당시 고령인 경우, 남성, Follicular cancer, 종양의 크기, lateral cervical lymph node metastasis 등이 사망률과 관련된 위험 인자였습니다. 그 외에는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님께서 “Changes in Body Composition According to Age and Sex among Young Non-Diabetic Korean Adults: the Kangbuk Samsung Health Study” 라는 제목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한 사람에서 4년 뒤에 추적검사 하였을 때, 나이와 성별에 따라서 lean body mass/fat mass의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셨습니다.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김상완교수님과 부신-내분비고혈압 연구회에서 “Characteristics of Korean Patients with Primary Adrenal Insufficiency: A Registry-Based Nationwide Survey in Korea” 라는 제목으로 일차성 부신기능부전증 환자 269명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셨습니다. 국내 일차성 부신기능부전증 유병률은 서구보다 높지 않으며, 2000년 전에는 결핵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그 이후에는 adrenal metastasis와 결핵이 비슷한 비율로 흔한 원인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번 EnM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내분비내과 영역의 연구 논문들이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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