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 연구회 소개

EDC 연구회 전숙 총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또한 환경호르몬의 인체 유해성이 심각하다고 알려지면서 국민의 우려도 급증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서 노출되는 여러가지 화학물질 중에서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호르몬들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종류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며 “내분비교란물질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s)”로 명명된다.

산업화 이후부터 인간이 사용하였거나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합성화학물질의 종류는 약 십 만 종에 이르는데 이 중 공식적으로 EDCs로 분류하고 있는 것은 100~200여 종류이나, 실제로 합성화학물질들은 매우 다양한 기전을 통하여 EDCs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광의의 개념을 적용하면 우리 주위의 수많은 합성화학물질들이 잠재적으로 EDCs로서 위험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EDCs가 관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질병들은 매우 다양해서 전통적으로 생식기능저하, 불임, 성조숙증, 유방암, 전립선암 등과 같은 생식계에서 발생하는 질병들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되었으나, 최근 제 2형 당뇨병, 이상지혈증, 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등과 같은 대사질환, 소아발달장애, 퇴행성 뇌질환과 같은 신경계 질환, 면역질환 등의 발생에도 EDCs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의학단체에서 EDC에 대한 고찰과 학술적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EDC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에 비하여, 특히 내분비교란물질이라는 명칭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내분비내과 의사를 비롯한 대부분 임상의료진의 EDC에 대한 지식과 관심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인 가운데, 대한내분비학회 김동선 이사장님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 있는 여러 회원들의 지지로 2017년 11월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내분비교란물질연구회(EDC 연구회)가 창립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다. 본 EDC 연구회의 목적은 EDC에 대한 실체를 규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연구하는 데 있다. 초대 회장은 을지의대 이홍규 교수님이 맡으셨고, 현재 약 23명의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 중이다. 이에 지금까지의 EDC연구회의 활동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자 한다.

EDC 연구회의 정식 창립 인준 이전에 본 연구회의 내실 있는 활동을 도모하기 위하여 2017년 10월 24일 “EDC 연구회 창립 준비 전문가 토의”를 통하여 전문가 좌담회 시간을 가졌다. 본 토의에는 경희의대 김영미, 경북의대 이덕희, 서울의대 이영아, 서울대 최경호, 한국 과학기술원 표희수 교수 등 본 EDC 연구회의 주요 회원이자 의학, 환경 및 보건분야의 국내 EDC 전문가들이 모여 EDC 중요성에 대하여 재인식하고, 현재 EDC 연구의 한계점 및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와 향후 의료진과 국민 대상의 EDC 에 대한 정보 제공과 EDC 극복 대안을 위한 EDC연구회의 역할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2017년 11월 2일-4일에 부산에서 개최된 추계 내분비학술대회에서는 EDC 연구회 세션을 구성하여 최신 연구 결과와 동향을 공유하였다. 대표적인 EDC인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POPs)의 베타세포 손상에 대한 연구(경북의대 이유미 교수), POPs와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에 대한 연구(경희의대 김영미 교수), 소아 코호트를 대상으로 bisphenol A의 노출과 혈압과 비만과 관련된 연구(서울의대 이영아 교수)로 구성되었으며 여러 회원들과 활발한 토의가 진행되었다.

또한, 11월 3일에는 학연산 심포지엄 연자로 초청된 EDC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인 Evanthia Diamanti-Kandarakis 교수(아테네 대학, 그리스)와 EDC 연구회 회원과의 전문가 토의 기회를 가졌으며, 유럽을 비롯한 해외의 EDC 홍보에 대한 방법, 대책 방법 및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하여 함께 협력을 도모하는 기회를 가졌다.

오는 2018년 4월 19일-21일에 개최되는 SICEM (the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에서 EDC 연구회 세션: Impact of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on Obesity and Obesity Related Disease 을 구성하였으며, transgenerational inheritance of prenatal obesogen exposure 에 관하여 Bruce Blumberg (UC Irvine, USA)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environmental exposure and T2DM 와 관련된 이슈를 Dianna Magliano (Baker Diabetes Institute, Australia)가 발표할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인제대 상계 백병원 박미정 교수가 소아에서의 EDC 및 비만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이 세션을 통하여 EDC의 여러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 및 세대를 이어가는 유전 가능성과 태아기, 소아기, 성인기에서의 영향에 대하여 연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DC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전문적 지식은 아직 많이 부족하여, EDC연구회에서는 여러 의료진이 EDC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최신 연구 동향을 공부할 수 있는 심포지엄과 의료진과 일반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EDC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안내 책자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EDC연구를 취합하여 체계적으로 검토 정리하여 여러 연구자와 공유하고, 현재 EDC 관련 연구 및 대응 방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 제언 등을 계획하고 있다.

EDC 연구회의 활동을 통해 국내에서의 EDC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및 활발한 연구를 통하여 EDC의 규명 및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이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관심 있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원들의 적극적으로 참여를 통하여 내분비학회의 사회적 책무 이행의 의미 있는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