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야기- 맥주 아는만큼 맛있다, 1편 : 맥주의 역사

 

 

일차임상진료위원회 윤석기 이사

맥주의 역사를 더듬으면 유럽 근·현대 민중의 삶을 이해하는 사회 경제사적인 의미가 보인다. 맥주를 이해하는 것은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혁명과 독재뿐 아니라 종교적 사건, 전쟁, 사랑과 예술의 뒤편에는 어김없이 맥주가 있다. 맥주를 사랑했던 역사적인 인물들과 유럽 역사에 녹아있는 서민들의 맥주 이야기를 찾아가다 보면 여러분도 ‘악마보다 검고 사랑보다 쓴’ 맥주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왕부터 농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은 ‘평등의 술’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인류는 발아한 보리가 달콤한 맛을 내며 발효가 잘 된다는 사실은 일찍이 알았다. 맥주의 역사는 경작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되었다.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주이자 가장 대중적인 알코올이다.  맥주는 역사는 기원전 4000년경으로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곡물로 빵을 분쇄해 맥아를 넣고 물을 부은 뒤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맥주를 제조했다. 메소포타미아의 농부들은 정교한 관개 시설을 갖춘 비옥한 들판을 경작하여 대량의 맥주를 빚고 소비했다. 그리고 일찍부터 맥주를 중요한 교역 상품으로 삼았다.맥주 판매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규정도, 이런저런 거사에서 맥주가 큰 역할을 했다는 기록도 모두 메소포타미아에서 나왔다.

같은 시기에 이 음료는 바빌로니아인들과 이집트인들의 식탁에도 올랐다. 바빌로니아에서는 함무라비 법전에 양조업이 법의 규제를 받기까지 하였음을 보여주는데, 108조에는 술집 주인이 맥주값으로 곡물 대신 더 많은 무게의 은을 받거나 곡물 가치에 비해 적은 양의 맥주를 빚으면 술집 주인을 잡아서 물에 던진다고 적혀있다. 포도주를 마시는곳에 시와 철학이 있었다면, 맥주를 권하고 마시는 곳에는 거사가 함께 했다. 그래서 함무라비 법전의 그 다음 조항인 109조에는 자기 술집에 모여 음모를 꾸민 반역자들을 체포해 궁으로 데려가지 않은 술집 주인도 똑같이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 의하면 이집트 지역에서도 BC 3000년경부터 맥주를 생산했고, 노동자의 임금을 맥주로 지급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그래서 이집트인들을 고대 세계사에서 술을 가장 즐겨온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현금이라는 뜻의 Cash 가 이집트어로 맥주를 뜻하는 Kash에서 유래된 것은 맥주 역사의 숨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파라오 치세의 이집트는 포도가 많이 나는 지역이어서 맥주를 그저 술꾼들이나 마시는 술로 취급했다. 맥주를 마신 술꾼들이 거리에서 소란을 피우고 뒷골목에 구토를 해서 악취가 심하다는 불평불만을 많은 파피루스 문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그리스로 문명이 전해지면서 그리스 인 역시 맥주를 너무나 야만적인 술이라 천대했다. 로마시대에 이탈리아의 따사로운 햇살아래 풍성하게 영근 포도로 만든 포도주는 신이 주신 선물이었으나, 맥주는 찬밥 신세였다. 로마에서 보리는 가축의 사료로나 쓰는 곡물이었기에, 그것으로 빚은 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맥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특히 로마군단에서는 명령을 어기거나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군인에게 벌로 밀 대신 보리를 배급했다. BC 58-51년경에 카이사르가 집필한 갈리아 전기에 의하면 “켈트인들은 오크나무(참나무)로 둥근 통을 만든 뒤, 보리로 만든 이상한 술을 즐기고 있다”고 기술했다. 좀 솔직하게 썼다면 ‘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고, 창피하게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은 야만인들이 밤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 무언가를 마시면서 행복해했다. 그런데 그들이 오크통에 저장했던 것은 붉은 포도주가 아니라 말 오줌처럼 누렇고 싱거운 맛의 이상한 술이었다.’ 태양이 준 선물인 포도로 만든 붉은 와인이 아니라 말 오줌 색의 밍밍한 술을 마시며 행복해하는 켈트족은 그가 보기에 미개인, 야만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켈트족은 뒤이어 유럽을 지배하게 된 게르만족과 함께 맥주 마니아였다. ‘훌륭한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맥주가 있어야 한다’는 격언이 있을 만큼 그들은 맥주를 사랑했다.

로마 제국이 붕괴한 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고 기아가 닥치면서 식음 문화는 주린 배를 채우는데 급급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AD 8세기에서 9세기초 프랑크 왕국의 카를 대제는 영토확장과 전쟁승리의 뛰어난 업적을 남기는데 저는 그의 탁월한 성공의 비결이 맥주라고 본다. 그는 한마디로 맥주 광이었다. 맥주를 지나치게 좋아한 나머지 전쟁터에도 맥주 오크통을 늘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큰 전투를 치르기 전이면 반드시 병사들과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셨고 카를 대제의 군대는 무서운 괴력을 발휘해 대승을 거두곤 했다. 맥주가 없었다면 승리도, 영웅도 없지 않았을까? 카를 대제는 로마에 버금가는 제국을 건설했다. 이슬람교를 믿었던 무어인이 점령한 스페인을 제외하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체코, 폴란드, 헝가리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통일했으며 서구 유럽의 틀이 이때 형성되었다. 로마제국의 전통과 영광을 계승한 신성로마제국을 세우고 유럽을 통일한 카를 대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제국 곳곳에 수도원을 지어, 전쟁터에서 고생한 부하들을 정치적 권력과 종교적 권력을 동시에 가진 수도원장으로 파견하였고 30곳의 수도원에 맥주 양조 시설을 설치하게 되는데 이 수도원에 세금으로 맥주를 징수하거나 일반 양조장에도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며, 교회나 수도원에 소속된 학교에도 맥주를 공급했다. 성지순례가 활성화되면서 순례자들의 입을 통해 이들 수도원 맥주의 명성이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스위스의 장크트 갈렌 수도원과 독일의 트라피스트 수도원 등이 맥주로 유명해진 수도원들로 이곳에서는 맥주뿐 아니라 와인과 치즈 제조기술도 전수되었다. 잉여 자본은 더 큰 자본을 낳게 되고, 카를 대제가 부여한 거대한 토지와 맥주 독점권, 귀족들이 기부한 재산으로 중세 수도원은 더 큰 부자가 되었다. 맥주 독점권은 황금을 만드는 연금술 이상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농민과 장인, 농노, 시민들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으며. 맥주보리를 추수해 운송할 때의 통행세, 홉을 넣어 삶을 때의 홉 사용세, 맥주를 여관이나 술집에 내다 팔 때 판매세를 내야 했다. 심지어 수도사들은 일반 양조장에서 생산된 맥주에도 하느님께 봉헌하는 행사인 축성(祝聖)을 했는데, 이때도 세금을 내야 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스위스의 장크트 갈렌 수도원으로 현재에도 맥주 제조 관련 문서가 보관되어있고 이것은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도 등재 되었다. 맥주는 세금 덩어리였지만 와인과 비교하면 그래도 값이 쌌다. 농가에서도 맥주를 만들긴 했지만 뛰어난 양조기술을 보유한 수도원 맥주와 맛을 비교할 수 없었으며 서민들에게 수도원 맥주는 사치품이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생활 속 사치품이었다.


중세의 수도사들에게도 맥주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었는데, 수도승들은 금식을 할 때 조촐한 식사를 제외하고는 40일간 굶어야했다. 다만 예외는 ‘흐르는 것’을 섭취할 수 있었는데, 고대에 먹던 맥주(액체 빵!)에서 힌트를 얻어 양조를 하기 시작한다. 맥주의 발효를 돕고 부패를 막기 위해 여러 풀들을 시험해 보다 나중에 홉을 넣으면서, 홉을 넣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정착한다. 홉이 들어간 맥주는 넓은 지역에 오랫동안 유통될 수 있었다. 수도원에서 전수된 비법에 홉까지 첨가되자, 맥주는 더 큰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종교가 생활을 지배하면서 수도원에 재산을 헌납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수도원에서 하루 1갤런(3.78리터)의 맥주를 배급받았다. 그들은 서민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맛있는 맥주 한 잔과 비스킷 한두 조각으로 해결하는 아침은 서민들에게 꿈의 식사였기에, 당시 맥주는 영양가 높은 수프처럼 인식되었다. 술이 아니라 액체로 만든 빵이었고 서민들의 소원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맥주를 마시는 것이었다
16세기 벨기에의 풍속화가 피테르 브뢰헬의 그림을 보면 술 취한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단순히 취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신을 잃고 큰 대자로 드러누워 있다. 한두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취해 뻗어 있다. 농가 결혼식이나 세례식, 축제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맥주였다. 누구나 흠뻑 맥주를 마시고 취하고 싶어 했고 신은 외로움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맥주를 만들어 위안을 받았다. 낮에는 각종 세금과 영주들이 요구하는 노역에 시달리고, 밤이 되면 폭력이 난무했던 시대에 맥주는 서민의 큰 축복이었다. 프랑스 북부 코르비(Corbie) 수도원에서는 돈을 주고 맥주를 사 마실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형제 맥주’라는 이름으로 맥주 두 잔을 무상으로 나눠주기도 했다.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고 취하는 것을 결코 포기할 수 없었고. 맥주 한잔을 얻어 마실 수 있다면 영혼도 팔 정도였다. 도시가 성장하고 화폐경제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숙소와 맥줏집이 문을 열게 된다. 자본의 축적은 경제적인 여유를 낳고, 경제적인 여유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평등의 시대, 서민의 맥주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이후 19세기에는 산업화로 인해 양조 공정이 기계화 되었는데, 이로 인해 이 인기있는 음료는 하나의 이정표를 찍게 되고 이후로 얼마의 과학적 발견이 있게 되는데, 프랑스의 미생물 학자인 루이 파스퇴르는 맥주의 발효를 일으키는 효모가 살아있는 유기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발견으로 당을 알코올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더 정밀하게 제어하는 일이 가능해 지게 되었고, 이어 덴마크의 식물학자인 에밀 크리스티안 한센은 평생동안 여러 종의 효모를 연구하고 분류하였고, 이 일은 양조용 효모의 균주를 배양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고 양조 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된다. 그 이후 여러 세기가 지나면서 양조기술은 많은 변화를 거쳤으며, 오늘날 경쟁 사회에서는 양조장마다 차이가 나게 되었다.

대사 질환 발생에 있어서 염증반응의 역할 및 기전에 대한 연구


조계원(순천향대학교 의생명연구원(SIMS))

 

대사 질환 (metabolic disease)과 염증 (inflammation)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 질환의 유병률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대사 질환들은 만성적인 염증반응과 관련이 있고, 이러한 현상은 전신적으로 또는 조직별로 관찰되고 있다. 특히, 비만은 만성적으로 낮은 수준의 염증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방조직 내 염증세포의 축적 및 변화에 의해 시작되고 조절됨이 밝혀졌다. 만성적인 지방 조직 염증은 지방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유도하고, 지방조직의 잉여 에너지 축적 기능을 저해한다. 따라서, 지방 조직 내 염증은 비만에 의한 동반 대사질환 (제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발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많은 연구그룹들이 지방염증의 역할 및 조절 기전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방 염증 발생 및 조절의 주요 인자: 지방 대식 세포와 지방 T 세포
지방조직에는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존재하며, 이들 면역세포들의 축적과 형태의 변화를 통해 비만에 의한 지방염증을 조절한다 (그림 1). 내재 면역계의 주 세포인 대식세포는 건강하고 마른 지방조직에서 항염증 기능의 M2 형태로 존재하며 조직 항상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비만을 유도하게 되면, 지방조직에는 전염증성 M1 형태의 대식세포가 침윤하여 축적된다. M1 지방대식세포(Adipose Tissue Macrophage, ATM )는 CD11c를 발현하고 있으며, 많은 양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생성한다. 비만의 지속적인 발달에 있어 M1 ATM이 M2 ATM보다 압도적으로 수가 많아지며, M1/M2 ATM 균형의 변화에 의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대와 지방염증이 유도된다.

적응면역계 CD4+ T 림프구 또한 지방조직에 존재하고 있으며, 비만에 의해 분화형태와 축적이 조절된다. 마른 지방조직 내 주요 CD4+ T 세포는 조절 T세포 (regulatory T cell; Treg)이나, 고지방식이의 섭취에 따라 Treg 수는 감소하며, interferon- (IFN)를 생산하는 Th1 세포는 증가된다. IL-10을 생산하는 조절 T세포는 항염증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Th1세포는 염증 증대 역할을 한다. 즉, 비만에 의한 지방 CD4+ T림프구 (Adipose Tissue T lymphocytes, ATT)의 Th1/Treg 불균형은 지방염증 및 인슐린 저항성 발달에 기여한다.
비장과 림프절의 T세포와 달리 비만 지방조직 ATT는 매우 제한적인 T세포 수용체 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Th1세포의 증가가 M1 ATM의 축적보다 먼저 일어나는 등의 순차적 진행의 특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결과들은 내재면역과 적응면역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지방조직의 만성염증반응을 조절함을 의미하며, 어떻게 염증 신호 체계가 ATT로 전달되어 지방염증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제기한다.

지방대식세포와 지방 T세포의 상호 조절 기전: 항원제시경로 (Antigen Presentation Pathway)
적응면역의 주역 세포인 T 세포 반응의 방향 및 정도는 항원제시세포 (Antigen Presenting Cell)와 T세포간의 항원제시경로 (Antigen Presentation Pathway)에 의하여 전적으로 좌우된다. T세포의 활성화는 미접촉 T세포 (naïve T cell)가 항원제시세포의 MHC-II:항원 복합체를 만나면서 이루어지며, 항원제시세포의 co-stimulatory signal 및 cytokine이 T세포의 Treg, Th1, Th2, Th17으로의 분화 및 활성화 정도를 결정한다. 본 연구실에서는 지방조직 내 내재면역과 적응면역의 상호조절에 있어 항원제시경로의 역할 및 조절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TM은 항원제시세포의 능력을 지니기 위한 MHC II와 co-stimulatory 수용체 분자들을 발현하고 있으며, 항원 포식과 MHC-II로의 항원표식 능력이 있다. 또한, 비만에 의해 ATM의 항원제시능력은 증가되며, 이와 일치하게 항원특이 ATT의 증식(proliferation)이 증대된다. 특히, 대식세포의 MHC II를 결핍하거나 MHC-II 항체를 주입하여 ATM의 항원제시능력을 차단하였을 경우 비만에 의한 지방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다. 이러한 효과는 지방조직 내 Treg의 증가와 Th1의 저하와 관련이 있다. 이는 항원제시경로가 ATM과 ATT간의 상호조절 기전이며, ATM의 항원제시경로에 의한 ATT의 활성, Th1 ATT에 의한 M1 ATM의 침윤 증대를 통한 비만 유래 지방염증 발달의 모델을 제공한다 (그림 2).


지방염증 발달에서 항원제시경로의 역할 규명은 ATM과 ATT을 포함한 다양한 면역세포들(수지상세포, B세포 등)의 단편적인 변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더불어, 대사질환 특이 항원 존재의 가능성 및 대사질환에서의 항원제시경로 조절 기전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실은 순천향대학교 순천향의생명연구원 (SIMS)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사질환 발생 및 조절에 중요한 지방염증의 기능 및 기전을 밝혀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일부를 요약하여 여기에 소개하였는데, 이러한 노력은 대사질환 발병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뿐 아니라 비만 동반 대사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연구 성과
Cho KW, Zamarron BF, Muir LA, Singer K, Porsche CE, DelProposto JB, Geletka L, Meyer KA, O’Rourke RW, Lumeng CN (2016) Adipose tissue dendritic cells are independent contributors to obesity-induced inflammation and insulin resistance. Journal of Immunology, 197 (9): 3650-3661

Cho KW, Morris DL, DelProposto JL, Geletka L, Zamarron B, Martinez-Santibanez G, Meyer KA, Singer K, O’Rourke RW, Lumeng CN (2014) An MHC II-dependent activation loop between adipose tissue macrophages and CD4+ T cells controls obesity-induced inflammation. Cell Reports, 9(2): 605-617

Morris DL, Cho KW, Delproposto JL, Oatmen KE, Geletka LM, Martinez-Santibanez G, Singer K, Lumeng CN (2013) Adipose tissue macrophages function as antigen-presenting cells and regulate adipose tissue CD4+ T cells in mice. Diabetes, 62(8): 2762-2772

EnM 32 (3), 2017

(32권 3호 바로 보기)   이번 EnM 32권 3호에는 5개의 Review articles과 6편의 original articles이 실렸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인하대병원 외과 허윤석 교수님께서 “Metabolic Surgery in Korea: What to Consider before Surgery”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비만대사수술관련 연구보고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어떤 대상자에게 대사수술을 할지에 대해서 정리해 주셨습니다. 뉴질랜드의 Auckland대학의 Ian R. Reid 교수님께서 “Calcium and Cardiovascular Disease”라는 제목으로 circulating calcium levels이 vascular disease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으며, calcium supplements가 circulating calcium을 증가시키면서 cardiovascular disease 발생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기존 여러 연구에 대한 리뷰 및 주장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원저로는 고신대학교 김부경 교수님께서 “Excessive Iodine Status among School-Age Children in Korea: A First Report”라는 제목으로 7-12세의 초등학생 373명을 대상으로 urine iodine concentration (UIC)을 측정하여 Iodine nutrition status를 파악해 보았을 때, excessive iodine status가 77%에서 관찰되었고, UIC>1,000 μg/L인 경우도 19.6%에서 관찰되었다고 보고해 주셨습니다. 영남대학교 이형우 교수님께서 “A Novel Index Using Soluble CD36 is associated with the prevalence of Type 2 diabetes mellitus: Comparison Study with Triglyceride-Glucose Index”라는 제목으로 최근에 인슐린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진 soluble CD36 level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셨습니다. Soluble CD36 index [sCD36 (pg/mL) x FPG(mg/dL)/2]가 TyG index보다 당뇨병의 위험도와 더욱 밀접하게 관련됨을 밝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님께서는 “Effects of Lobeglitazone, a New Thiazolidinedione, on Osteoblastogenesis and Bone Mineral Density in Mice”라는 제목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대표적인 TZD인 rosiglitazone의 사용은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bone quality를 나쁘게 하여 골절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로운 TZDs의 경우에는 뼈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Lobeglitazone은 mice model에서 osteoblastogensis와 BMD에 inhibitory effects를 일으키지 않음을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32권 3호 EnM에는 다양한 내분비내과 영역의 연구 논문들이 실렸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32권 3호 바로보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소개

 

 

임수(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개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003년 5월 서울대학교병원 분원으로 개원하였으며, 5개의 특성화 센터와 23개의 진료과로 시작하여 현재 10개의 특성화 센터와 34개의 진료과로 확장되었고, 2014년도 신관을 추가로 개원하였습니다. 개원초기부터 full digital 병원정보시스템 BESTCare (Bundang Electronic System for Total Care)을 구축하여 현재 디지털 휴머니즘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내분비내과는 2003년 장학철 교수님께서 내분비내과 및 노인의료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하신 이래, 현재 임수, 최성희, 문재훈, 김경민, 오태정, 이동화의 교수진과 2명의 전문의로 구성되어 진료, 연구,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구성원들은 대한내분비학회의 여러 활동에 이사, 간사, 총무단, 위원등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료활동
외래진료는 내분비내과, 노인의료센터, 갑상선 협력, 신초진클리닉, 암센터로 구성되어 진행하며, 입원환자 진료는 내분비내과 병동을 노인병내과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1회 내분비내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당뇨병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월 1회 갑상선 암환자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특정 질환에 대해서는 다학제 진료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병리과, 영상의학과가 참여하는 뇌하수체 종양 클리닉,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가 참여하는 갑상선 암 진료 및 외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영양과가 참여하는 비만/대사 수술 클리닉이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에게 내분비내과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비 정기적으로 건강강좌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개 건강강좌에서는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및 골대사 질환, 고도 비만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 및 교육활동
2003년 개원이래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어 의과대학 학생 교육을 시작하였고, 전공의 및 전임의 수련 기관으로써 내분비내과 전문의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환자 증례토의, 저널 클럽, 연구 미팅을 시행하고 있고, 전공의 및 전임의를 대상으로 갑상선 초음파 및 경동맥 초음파 교육을 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연구 분야에 있어서는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가 두루 갖추어져 있어 임상시험에서부터 전임상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분비내과에는 환자를 보는 임상 의료진 외에도, 1인의 선임 연구원과 4명의 석사 연구원들이 기초 연구를 담당하고 있고, 10여명의 연구간호사와 2명의 임상영양사 및 2명의 연구보조인력이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병원차원에서도 연구 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되고 있고, 특히 2016년 4월에는 헬스케어 혁신 파크(Healthcare Innovation Park, HIP)가 설립되어 산학연 공동연구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튼튼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수한 연구결과를 많이 도출하여, 대한내분비학회로부터 남곡학술상, 내분비연구본상, 우수 연제상 등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2018년부터는 임상강사 (전임의)를 타학교출신 분들에도 문호를 개방하여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의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분과장 임 수

노년내분비연구회 소개

 

 

노년내분비연구회 노정현 총무

노화과정은 인체에 많은 변화들을 초래하지만, 여러 호르몬들의 분비 조절과 작용 및 여러 대사 과정 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내분비대사 영역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만성 질환들이 노화의 과정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정도로 노화와 내분비대사학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정상적인 노화, 조화롭지 못한 비대칭적 노화, 즉 특정 장기 혹은 대사 과정에 국한되어 가속화된 노화는 또 다른 질병으로도 간주되는데, 내분비대사계의 교란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고, 노인 인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노인들에서 나타내는 다양한 내분비대사 질환들의 임상 및 기초 의학적인 독특한 특성들에 대한 상세한 연구들이 절실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노년내분비연구회가 2017년 4월 창립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다. 초대 회장은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박정현 교수님이 맡아 주었으며, 현재 57명의 회원들이 가입하여 활동 중이다. 이에 창립 후 6개월동안의 노년내분비연구회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연구회 발족 후 첫 사업으로 2017 SICEM에서 Endocrinology on Aging and Aged (Endocrine Aspect of Gerontology)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Philosophical Considerations on Aging, Aged and Death (부산대 치전원 강신익 교수), Clinical Considerations on Endocrine Gerontology (순천향의대 변동원 교수), Telomerase, The Master Switch of Aging (연세대 정인권 교수), Perspectives of KESA (인제의대 박정현 교수) 제목의 강의들로 구성되었으며, 노화 및 노년의 내분비적 측면에 대한 인문한적 통찰과 과학적 접근을 통해 노년내분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했다.

2017년 6월 22일에는 첫 집담회를 서울역 회의실에서 가졌으며, 저널리뷰와 Pleiotrophic biologic effects of metformin: as an anti-aging therapeutics 라는 최신 이슈에 대한 발표 및 토의가 있었다. 추후 정기적으로 집담회를 가져 노년내분비 및 노화에 대한 주요 이슈에 대한 지식 공유를 이어갈 예정이다.

2017년 8월 18-19일에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첫 하계 심포지엄을 가졌으며, 을지의대 이홍규 교수님, 한림의대 유형준 교수님 등 노년내분비 연구의 최고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노년내분비에 대한 이해와 최신 지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였고,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였다.

2017년 11월 2일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내분비학회 학연산 및 추계학술대회에서 노년내분비연구회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으며, The basic pathophysiology on the senescence라는 제목으로 senescence의 기초 병태생리에 대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연자로 부산대 약학대학 정해영 교수님께서 Inflammation and aging이라는 제목으로, 노화에서 염증반응의 역할에 대한 최신 연구지견을 발표해주실 예정이다. 두 번째로는 면역반응과 노화의 연관성에 대해 전남의대 조경아 교수님께서 발표해주실 예정이며, 마지막으로는 노화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역할과 기능변화에 대해 아주의대 윤계순 교수님께서 발표해주실 예정이다. 이 세션을 통해 노화의 기초 병태생리에 대한 개념과 최신 연구정보를 얻기를 기대해 본다.

그 외에 노년내분비 및 노화 관련 책자 발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노년인구 증가에 따라 노년내분비 및 노화에 대한 일반인과 의료인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는 소스(책자 포함)가 부족하며 특히 국내에는 일반인이나 전문가를 위한 노년내분비 관련 책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신뢰할 수 있는 저자가 기술한 전문가를 위한 노년내분비 및 노화를 다룬 책자의 번역서를 발간하고자 하며, 추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년내분비 및 노화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자도 발간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노년내분비연구회에서 내분비대사학의 특수한 시각에서 노화의 과정과 노인들의 특성을 섬세하게 연구하는 활동은 해당 학문분야들을 더 풍요롭게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 있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 본다.

“Brave New World” – My trip to the Wonderland

 

 

전성완(순천향의대 천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지난 1년의 기억을 돌아보니 해외연수가 어마어마한 배움의 기회였음을 새삼 실감했다. 체득의 경험 하나하나에 나름의 감상을 얹을까도 했건만, 최신 연수기 10편 중 3편이 보스턴 소개인데다 같은 연구실 선배인 김상수 교수도 곧 연수기를 작성한다고 하니본고는 비슷한 하버드 이야기보다는 온 가족이 체험한 보스턴-브룩라인 생활을 다뤘다.

연수를 통해 가장 달라진 관점은 한민족 세계관에서 조롱의 대상이던 ‘천박한 미제국’의 장엄한 면모였다. 익숙했던 중화제국과의 대비는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미국을 한줌의 글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장점이 부각된 보스턴으로 국한하면 대강의 묘사가 가능하겠다. 미국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이곳 사람들도 그런 차별화를 싫어하지 않는 듯 했다.

보스턴에 오래 살았던 지인은 “First in Boston, Best in New York” 구호를 알려줬다. 백인 정착촌, 도서관, 미술관, 식당, 공원, 지하철 등 최초가 수도 없이 많다. 도저히 최초를 알 수 없는 역사 깊은 한반도 출신으론 귀찮을 수준이다. 그렇지만 교과서로 외우기만 했던 근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발전 기록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부러운 마음도 컸다. 미래 문명의 발전도 보스턴에서 주도하겠다는 자부심을 여러 회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세미나 말미에 원로와 중견이 “There still be something unknown, WE must prepare for it.” 뉘앙스의 발언으로 팀을 독려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했는데 의례적인 멘트로 치부할 수 없었다. 촘스키가 동네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노벨 학술상 수상자들이 강연하러 몰려오는 학술도시 보스턴에선 같은 말이라도 무게가 달랐다. 정착민의 안주를 경계하며 개척민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일관된 진지함이 내비쳤다.

내분비학도의 관점에선 내분비계를 뛰어넘어 신경계, 면역계, 진화계통간 토론이 이미 활발했고, system biology 구축에 AI 접목을 시도하는 현장을 엿볼 수 있어 압도되었다. 대가의 발표를 듣다보면 마치 외계인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엄두도 못 낼 복잡한 주제를 조망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는 수준(허풍도 흔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으로 발표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부럽기 짝이 없었다. 과학문명의 발전에 참여하고 싶은 한편, 도약 발판을 마련하는데 아직 과제가 산적함을 절감했다.

쇼핑과 여가 등의 일상생활도 예측, 대비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립되어 사후반응 보다는 사전대비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체감하게 해주었다. 백년대계와도 같은 장대한 흐름을 타니 업무 집중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는데, 마치 꿈결 같았다. 다이나믹 코리아를 전투기에 비유하면 근대문명 300년의 미국은 항공모함 같은 안정감을 보여 주었다. 각자 여건이 다를 뿐 어느 한 쪽이 틀린 거라 할 수는 없겠으나 개성을 살리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되었다. 함께 근무했던 많은 nerd들이 행복한 개인으로 살아가며 일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스포츠, 음악, 예술, 향락 문화는 놀랍도록 다채로워 여건따라 취향따라 일년 내내 즐길 수 있었다.

연수기간을 의과대학 학사일정에 맞추다보니 초등6년이던 아들의 학교는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 작년 7월 출국, 올해 6월 귀국하니 미국 서머스쿨도 한국 중학교 입학도 아쉬움이 남았다. 미국은 학사 규칙이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한국에서 준비한 구상을 많이 조정해야 했다. 보스턴은 전세계 孟母들이 모이는 곳으로, 좋은 서머프로그램은 조건이 까다롭거나 너무 비싸서 남는 자리를 찾느라 고생했다. 대신, 동네 아이들과 만나보고 9월 신학기 시작 전에 미국식 교육과정을 선험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귀국 후 중학교 편입은 학교에 재량권이 많아 협조적인 중학교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학교가 편입을 싫어하면 제한장치를 많이 둘 수 있어 이른바 명문학교를 보내려면 확실히 불리하겠다.

미국의 유치원, 초등학교에 대한 찬사를 많이 듣고 갔는데 중학교 프로그램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미국 초등학교는 아이의 실수를 폭넓게 수용하지만 중학교는 사회 에티켓을 엄하게 훈련시켰다. 의외로 discipline 수위가 높았지만 대신 학생 보호에 철두철미하고 공정하게 운영해서 크게 만족했다. 브룩라인 교육청에서도 bullying에 대한 비밀조사를 쿼터마다 시행하면서 학생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학군 내 다른 학교에서 사건이 터졌다는 소문이 있었음).

케네디의 모교인 Devotion school은 백인과 유대인 비율이 높았고 선생님은 물론이고 학부모 그룹도 매우 성숙해서 부모로서, 세계인으로서, 교육자로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검소하게 갖추고 전통과 상대를 존중하며 마지막까지 현역으로 열심히 자아 실현하는 모범적인 가정을 온 동네에서 볼 수 있었다(과시자 및 실패자는 동네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함). 절제로 생긴 여유를 사회 환원, 약자 보호, 인재 후원에 활용하는 것도 목격했다. 멋진 공교육과 성숙한 지역사회 체험은 기대 이상의 선물이었다.

메이플라우어를 미국의 시작으로 여기는 백인 관점의 개척기도 도시 곳곳에 각인되어 있었다. 개별 일정으로 다녀온 케이프코드, 플리머스, 세일럼, 퀘백시티 여행은 개척의 흔적을 조각퍼즐처럼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외에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단풍, 찰스강의 카약, 와추셋의 스키, 화이트 마운틴의 코그레일, 탱글우드의 음악, 메인 주의 랍스터와 캠핑, 나이아가라의 버팔로윙, 천섬-오타와-몬트리올-퀘백시티 일주, 뉴욕-볼티모어-워싱턴 일주는 연구실 선배인 김상수 교수 덕분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다.

앞서 밝은 면을 부각했지만 어두운 면도 많았다. 수십년에 걸쳐 익숙해진 삶의 방식을 다른 규범에 맞추어 조정하는 과정은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치안이 확실한 중산층 거주지역을 벗어나면 가족 안전부터 챙겨야 했다. 보행자 대 자동차처럼 뚜렷한 강자에 부여되는 엄격한 제한이나, 지위-인종-문명의 격차를 하대하지 않고 추켜세우는 화법이 처음엔 많이 어색했다. 첫 대면에 미소가 없으면 은근히 괴롭히는 하층민 문화도 알아채는데 오래 걸렸다. 향락 문화는 외지인 노출을 극히 꺼렸다. 그들의 “WE”는 작게 하버드 출신, 보스턴 출신, 동부출신, 미국주류(Anglo-Saxon, German, Jewish)였고 크게 봐도 미국출신, 백인계 정도로 국한하는 차별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느꼈다. 필연적으로 고통과 희생을 수반하는 ‘개척’은 최소화하고 심지어 도용을 정당화하며 주로 ‘숙련’만 높이는 동아시아의 스테레오타입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개심을 드러내곤 했다. 이런 yellow monkey의 악명은 이제 인도 사람들이 상당히 가져간 상황이지만, 백인의 혈통이 섞인 인도인에 대한 포용을 보고 있자면 동아시아인 견제와는 성격이 사뭇 달랐다.

명이든 암이든 진실되고 귀한 배움의 길을 열어준 병원과 대학, 대신 고생하신 김상진, 김여주 교수님과 짧은 일년이라는 기간을 알차게 채워준 김상수 교수께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디지털헬스케어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새로운 소통의 방식

 

조재형(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의료분야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개념은 이제 매우 일반적인 발전 방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로써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의학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임은 자명하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준비기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영상 이미지를 인공지능형으로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에서부터 문헌 검색을 통해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법을 제시하거나 또는 예후 및 합병증을 예측하는 모델들도 계속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공지능형 분석 및 치료, 관리 시스템이 가까운 시일내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의사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과 인공지능 시스템의 개념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이러한 새로운 의료 시스템에서 의사는 환자와 어떻게 소통해나가게 될 것인지? 환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측면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발전

의료분야에 있어서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해 논할 때 훨씬 이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되어 왔다는 사실과 연관지어 생각해야할 것이다. 환자를 문진하고 종이에 기록하던 시대에서 EMR (Electric Medical Record)로 발전하면서 병원내에서의 검사결과, 문진 기록등이 모두 디지털화된 정보로 저장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Bio-technology, information technology의 발달은 환자가 병원에서만 가능하던 검사를 집에서도 자주 검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고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는 EHR (Electric Health Record)이라는 개념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이렇게 병원이나 가정에서 만들어진 각각의 사용자의 데이터는 PHR (Personal Health Record)의 개념으로 구축되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는 디지털화된 정보로서 분류 및 융합이 가능해지고 간단한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사용자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에서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달하여 이를 검토한 의사가 각 사용자에게 적합한 의견을 다시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의료분야에 도입되게 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의료

인공지능은 딮러닝 (Deep learning),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등으로 대변되는데 이들 시스템은 수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인 후 이를 패턴화하여 인식하고 각각에 맞는 판단 방침을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많은 데이터와 그에 맞는 분석결과가 추가되게 된다면, 즉 학습을 계속 하게된다면 더욱 정밀한 분석과 판단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상 분석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자. 훌륭한 영상 판독 의사는 아마도 오랜기간 많은 영상을 판독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로 얻은 경험을 통해 좀더 정밀한 영상 판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한 명의 의사가 평생동안 할 수 있는 판독의 수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양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어떠할까? 수십, 수백명이 지난 수십년간 해온 판독 결과와 임상 결과를 학습하게된다면 여기서 얻어지는 결과는 훌륭한 의사 한 명의 판독에 못지 않을 수 있고, 수십, 수백이 아닌 수천명의 의사가 해온 판독 결과를 학습한다면 그 정밀성과 판독의 범위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게될 것이다. 또는 어떤 의사는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여러 임상 증상과 혈액검사 결과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하게 된다. 이 치료법이 좀더 구체적이고 환자에게 적합할 수록 우리는 그 의사를 훌륭한 의사라 일컺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인공지능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수많은 임상의사의 경험과 지식이 적용되게 될 것이고 한 의사가 가질 수 있는 경험보다도 더 방대한 지식과 경험의 학습이 가능하게되므로 보다 좋은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여러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한다면 어떤 환자의 향후 증상 변화를 예측하거나 예후를 예측하여 미리 환자에게 좀더 적절한 치료를 권고하는 시스템으로 발전되어지게될 것이다. 그리고 만성질환과 같은 매우 다양한 변수가 상호작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각 변수의 변화정도를 분석하여 좀더 구체적이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
지난 기간동안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의 발전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어 인공지능형 분석이 가능한 수준으로까지 그 양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미 여러 기관, 회사, 연구자들이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한 인고지능형 분석 모델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기 시작하였으므로 그리 길지 않은 시간내에 이러한 새로운 의료 시스템을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존재하고 있는 사실과는 달리 인공지능형 분석 시스템의 발전은 아직 매우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딮러닝과 기계학습이 가능하도록 데이터와 그 결과를 체계화하여 분석모델을 만들고 이를 다시 지속적으로 학습시킴과 동시에 이의 임상적인 유효성까지도 증명해나가야하므로, 아직 많은 기회와 다양한 발전방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많은 의료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여 한국 의료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일종의 의료데이터 분석 브레인 (그림 2), 즉 인공지능형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는 그 누군가가 이 시장의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소통 방식의 변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발달은 기존의 소통 방식과 다른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즉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를 만나고 의사가 말하는 내용을 듣고 처방을 받고 검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기존의 형식만이 아닌 여러가지의 소통 방식으로 발전해나가게 되리라 생각된다.

a. 환자-시스템간 소통

먼저, 환자는 의사를 만나지 않고서도 본인의 데이터에 대한 어떠한 피드백을 접할 수 있게될 것이다. 방대해진 데이터를 통해 구축된 인공지능형 분석시스템에 환자는 집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자신의 상태를 입력/전송함으로써 이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받아볼 수 있게될 것이다.

b. 환자-온라인 의사와의 소통

환자가 시스템에 접속하여 필요한 피드백을 접하게되는 것에 더불어 온라인 상에서 원하는 의사와의 소통도 가능하며 이러한 부분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의사와 대화 또는 상담을 하고 이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게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온라인에서 더 유명해진 의사를 만나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집에서 시스템이나 온라인 의사와 소통을 하였을때 각 환자의 상태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에 더하여 약에 대한 처방전을 받게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처방전이나 인공지능형 처방전의 유효성, 안전성등은 결국 정책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본 글에서 정책의 부분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겠으나 인공지능 시대의 소통의 방식에 있어서 이러한 처방전 발행의 주체와 책임등에 대한 고민도 이제 함께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c. 병원에서 환자-시스템간 소통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경우는 어떠할까? 병원에 입원한 환자 뿐만아니라 외래로 내원한 환자들 조차에서도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될 수 있다. 다양한 생체신호를 수집할 수 있고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다. 병원내 환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기존 데이터를 분석하여 환자가 현재 있는 위치와 시간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이나 주의사항을 알려줄 수도 있다. 환자가 수행한 설문에 대하여 그 결과에 맞는 판단과 해결 방안을 제공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병원의 인공지능형 대화 시스템에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상담로봇과 대화를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d. 진료실에서 환자-의사간 소통

인공지능 시스템이 의료분야에 널리 적용되는 시대에서는 의사와 환자의 대면을 통한 진료자체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까? 혹자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의사가 필요없어질 것이라고도 말한다. 여기에는 아마도 단순히 인공지능 시스템이 의료적 자문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사회전반의 정책 및 제도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반대로 의사-환자간의 소통과 관계는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인공지능시대에 있어서 진료실에서의 의사-환자간의 소통은 어떻게 변화되어가는 것이 좋을 것인가? 아마도 그때부터는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였을 때 인공지능 시스템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환자로부터 얼마나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오고 이를 인공지능 시스템의 도움하에 환자가 가장 필요로하는 해결책을 어떻게 잘 찾아내며 이를 또 어떻게 환자에게 가장 적절히 설명하고 실천하게 만드느냐?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잘 수행하는 의사가 더욱 필요해지는 사회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노력함과 더불어 이러한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에도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일어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디지털 헬스케어의 시작과 이로부터 만들어진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까지, 이제 의료분야에도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쉽게 얘기하는 것 처럼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 만으로 인공지능 분석이 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잘 짜여진 데이터의 구축과 확립에 우선 많은 애를 써야할 것이고 이는 매우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어, 우리나라 환자를 위한 그리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한국형 인공지능 의료 지원 시스템이 만들어져나가야할 것이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을 환자와 의사가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미래는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것에 달려있다’ (The Futrue depends on What You Do Today)는 간디의 명언처럼 의료분야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적용되는 날이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져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가 준비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스템과 정책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겠다

SICEM 2017

학술위원회 김남훈 간사

2017년 올 해 5회 째를 맞는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SICEM)은 4월 27일-30일 나흘 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SICEM은 2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석하였고, 깊이 있는 학술 프로그램, 다양한 학술적, 사회적 이벤트 등으로 양적, 질적인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

Plenary lecture로는 bone, diabetes, thyroid, neuroendocrinology 네 분야의 대가들의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접할 수 있었다. Fanxin Long 교수의 metabolic regulation of bone formation, David E. Cummings 교수의 metabolic surgery 전반의 연구 성과들, Sheue-yann Cheng 교수의 anaplastic thyroid cancer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 Maria Fleseriu 교수의 pituitary tumor에 medical treatment update가 그 주제였다. 내분비 학회의 특성상 참가자의 개인적인 연구 관심 분야 외에는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는 각 분야의 어려운 주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자들의 뛰어난 강의 능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집중하여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연구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metabolic surgery 강의를 가장 흥미롭게 들었는데, metabolic surgery의 혈당 강하 효과에 대해서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기전과 새로운 가설, 최신의 연구 성과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영광스럽게도 이 강의를 하신 David E. Cummings 교수와는 이번 SICEM에서 처음 선보이는 breakfast with expert 프로그램을 통해 사적인(?) 식사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 시간 가까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식사 자리였으나,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대가와의 식사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Main symposium 또한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내분비학 6개 분야와 기초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최신 지견, debate,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는 `innovative therapeutics in the near future` 세션이 있었는데, metabolism 분야의 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의 수장들이 직접 자신들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약제를 소개하고 성과들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현대 의학은 기초 연구 – 산업체의 신약 개발 – 임상 연구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협동 체계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이러한 새로운 프로그램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올 해는 metabolism 분야로 국한되었으나 내년부터는 내분비학의 다양한 분야의 innovative therapeutics 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SICEM은 대한내분비학회의 공식 학회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EnM)의 발전과 홍보에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EnM special workshop을 마련하여 EnM을 통해 발표된 훌륭한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였고, EnM 홍보 부스를 따로 설치하였으며 홍보 영상을 준비하여 프로그램 사이 사이에 늘 EnM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내 학회지가 국제 학회지로 발돋움하는 것이 한국의 내분비학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깊이 공유하는 간행위원회 위원님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단순 참가자가 아닌 준비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학회 준비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의 구성, 연자의 선정, 초대, 홍보 작업, 학회 공간에 대한 개선, 다양한 이벤트의 구성까지, 단 나흘의 학술대회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breakfast with expert 외에도, SICEM 공식 영상을 따로 마련하여 상영하였고, endocrine quiz 프로그램을 통해 막간이나마 즐거움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참가자들의 발걸음 수를 카운팅하여 내분비 질환이나 희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기부하는 사회적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공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워커힐 서울 호텔의 가장 큰 공간인 워커힐 씨어터를 대관하여 주요 행사들을 치뤘다. 외국의 메이저 학회에서나 느낄 수 있는 세련된 공간의 구성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집중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EnM 부스와 e-poster 전시 공간에는 참가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이처럼 이번 SICEM 준비위원회에서는 학회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좀 더 풍성한 경험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좋은 학술대회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감을 얻고 연구의 동기를 부여받는다면 훌륭한 학술대회의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의 SICEM을 기대해본다.

제15회 분과전문의 연수강좌 (2017년 6월 23일-24일)


 

수련위원회 강은석 이사

2017년 6월 23일(금)~24일(토) 양일에 걸쳐서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제 15회 분과전문의 연수강좌가 개최되었다. 이번 분과전문의 연수강좌는 예년과 비슷하게 총 149명이 참석하였는데 전임의가 83명, 분과전문의가 66명이었다. 2002년 필자가 전공의 4년차때 “Postgraduate Course of Clinical Endocrinology”(그림 1)로 처음 시작하여 재작년 13회까지 내분비내과 전임의만을 대상으로 전임의 연수강좌로 개최되었으나, 작년부터 이미 내분비분과전문의를 취득한 분께도 문호를 개방하였다. 서두에 언급됐던 바와 같이 분과전문의들도 참석인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여 분과전문의 회원 분들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1. 2002년 제1회 Postgraduate Course of Clinical Endocrinology

프로그램은 작년과 비슷하게 갑상선, 골대사, 당뇨병, 뇌하수체, 부신/성선/지질 등의 총 다섯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올해는 지질분야를 새로 보충하였다. 갑상선세션에서는 서울의대 이가희 교수가 최근 변화하고 있는 갑상선 결절관리에 대한 주제로 강의해주셨고 가톨릭의대 임동준 교수가 진행된 갑상선암의 최신 치료방법에 대해 증례를 토대로 심도 있는 강의를 해주었고 성균관의대 김선욱 교수가 임산부에서 갑상선 기능평가에 대해 정리해 주셨다.

골대사 세션에서는 경희의대 정호연 교수가 최신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자세히 정리 해주셨고 연세의대 이유미 교수가 일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의 한계점, 임상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한 최신 지견을 강의해 주었다. 원광의대 김하영 교수가 약물유발성 골연화증을 알기 쉽게 잘 정리해주셨다.

당뇨병세션에서는 경희의대 우정택 교수가 국책과제로 수행중인 “한국인에서 당뇨병예방 프로그램”에 대해 강의해주셨다. 외국과 여러 면에서 다른 한국인 당뇨병을 예방을 위한 프로젝트로 향 후 임상결과가 기대된다. 단국의대 김성훈 교수가 임신과 관련된 당뇨병의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강의해 주셨고 성균관의대 송수정 교수가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안과의사 관점에서 알기 쉽게 강의해주셨다.

뇌하수체 세션에서는 서울의대 김용휘 교수가 여러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수술 동영상을 실감 있게 보여주며 내과의사가 접하기 어려운 뇌하수체 선종의 외과적치료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데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연세의대 이은직 교수가 말단비대증과 쿠싱병에 초점을 맞추어 뇌하수체선종의 내과적 치료에 대해 오랜 기간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하였다 경희의대 정인경교수가 뇌하수체선종에 동반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동반질환 치료에 대해 강의하였다. 홍은경 고시이사가 올해 시행되는 분과전문의자격시험에 대해 대비사항, 주의사항에 대한 공지를 해주었다.

부신/성선/지질세션에서는 서울의대 김상완 교수가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에 대한 최신 지견을 발표하였고 울산의대 이승훈 교수가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실제 임상적으로 불현성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강의하였다. 필자는 이상지질혈증에서 스타틴사용에 대한 장점과 단점에 대한 강의를 하였고 이화의대 성연아 교수가 무월경의 내과적 치료접근에 대해서 강의하였다.

분과전임의 연수강좌 이후에는 연구위원회가 주최하는 워크샵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앞으로 분과전문의 연수강좌는 전임의 선생님들에게 내분비대사내과 분과전문의로서 갖추어야 할 최신 지식과 자질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또한 이미 분과전문의를 취득하신 선생님들께도 기존 지식을 리뷰하고 다양한 내분비분야의 최신 지견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번 분과전문의 연수강좌에 참석해주신 학회 임원진과 전임의, 전문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EnM 32(2), 2017.

(32권 2호 바로 보기) 이번 EnM 32권 2호에는 7개의 Review articles, 1편의 Special article과 9편의 Original articles이 실렸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내분비학회 진료지침위원회에서 부신우연종에 관한 진료가이드라인을 정리해서 발표해주셨습니다. Karen S. L. Lam 교수님께서 “Fibroblast Growth Factor 21 Mimetics for Treating Atherosclerosis” 라는 제목으로 FGF21과 관련된 최신지견에 대해서 정리해 주셨습니다. 또한 Jacques W. M. Lenders 교수님께서 “Update on Modern Management of Pheochromocytoma and Paraganglioma”라는 제목으로, Maria Fleseriu 교수님께서 “Recent Progress in the Medical Therapy of Pituitary Tumors” 라는 제목으로 Pheochromocytoma와 Pituitary tumors 치료와 관련된 최신 내용을 리뷰해주셨습니다. 그 외에 당뇨병과 관련된 4개의 특집 Review articles이 실렸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병률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1형 당뇨병환자에서 저혈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 삼성병원 진상만교수님께서“Stepwise Approach to Problematic Hypoglycemia in Korea: Educational, Technological, and Transplant Interventions” 라는 제목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이번 호에도 다양한 내분비영역의 질환에 관한 임상연구 및 실험실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가톨릭의대 이승환교수님께서 “Association between Body Weight Changes and Menstrual Irregularity: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10 to 2012” 라는 제목으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자료 조사를 이용해서 지난 1년 간의 체중변화와 생리불순과의 관련성을 조사해 보았는데, 비만한 여성에서 지난 1년 간 6-10kg의 체중변화가 있었던 경우에 (체중이 증가하던지, 체중이 감소하던지) 생리불순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고려의대 김신곤교수님께서 Effects of Vildagliptin or Pioglitazone on Glycemic Variability and Oxidative Stres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Inadequately Controlled with Metformin Monotherapy: A 16-Week, Randomised, Open Label, Pilot Study라는 제목으로 metformin복용 중인 환자에서 vildagliptin 또는 pioglitaozone을 추가하였을 때 혈당변동성의 변화 및 oxidative stress의 변화에 대해서 비교해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